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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적자?…LG폰, '턴어라운드'는 언제?
5년간 누적 적자만 4조원 육박
“올해 이어 내년도 흑자 힘들 듯”
코로나 여파…V60 해외출시 ‘비상’
중저가-프리미엄 투트랙 전략 삐걱

“가뜩이나 어려운데, 코로나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은 언제쯤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가능할까. 올해도 물건너 갔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도 적자를 내면 6년 연속이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신제품 출시에 비상이 걸렸다.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국내 중저가·해외 프리미엄’ 이른바 ‘투 트랙’ 전략도 시장에서 먹힐지 미지수다. 흑자는 커녕, 적자폭을 줄이는게 관건이다. 이 상태로 가면 내년에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 경쟁사들은 폼펙터(기기)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경쟁 제품 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5년 누적 적자만 4조원 육박… ‘올해도 내년도 힘들다’=LG스마트폰은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지난해말까지 1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2015년 511억원이던 영업 적자 규모가 2016년 1조2591억원까지 확대됐다. 2017년 7242억원, 2018년 7863억원, 2019년 1조99억원으로 5년간 총 누적 영업적자액만 3조 90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올해도 9000억원 가량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감세다. 지난 2018년 4000만대였던 판매량은 지난해 2900만대로 급감했다. 올해는 더 하락, 2040만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 스마트폰의 한달 판매량 수준이다. 삼성은 분기에 70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내년에는 스마트폰(MC사업본부) 사업의 흑자 전환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내년까지도 적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도 MC사업부는 7000억원 수준의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라 여파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양호한 1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하지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은 큰 개선세가 없다”며 올해도 실적 먹구름을 예상했다.

▶코로나19 여파…‘LG V60 씽큐(ThinQ)’ 출시도 난항=코로나 여파로 올해 전략 제품 ‘LG V60 씽큐’의 해외 출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초 LG전자는 이달말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LG V60 씽큐’ 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올스톱’ 상태다.

미 통신사 AT&T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제품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는 LG의 주요 전략 시장이다. 프리미엄폰 판매의 약 70% 가량을 차지한다.

유럽 시장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제품 출시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V60를 필두로 유럽 5세대(G)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유럽 시장 마저 침체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가격과 물량 협의가 남은 상황이다. 유럽은 출시 시점을 고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가구조 개선에 사활… 경쟁 제품은 전무=LG전자는 19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스마트폰 부분의 심폐소생을 위해 주문자생산(ODM)·합작개발생산(JDM) 카드를 꺼냈다. 중가형의 Q시리즈나 보급형의 X시리즈를 중심으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원가 구조 효율화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대량생산 업체에 위탁을 하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제품을 만들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쟁사에 대응할 프리미엄폰은 전무하다. 프리미엄폰을 많이 팔아야 수익률도 올라간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V50S를 끝으로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V50S가 V50의 파생폰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년째 공백상태다.

국내 ‘중저가’, 해외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도 삐걱거린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출고가 30만원대 중저가 제품 Q51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LG제품은 보조금을 많이 줘, 싸게 팔아도 잘 팔리지 않는게 현실”이라며 “프리미엄폰 수요가 높은 국내에서 중저가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세정·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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