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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시선고정]김포골드라인, ‘지옥철’에 이어 ‘코로나19 공포’까지
김포골드라인이 지옥철에 이어 코로나19 공포 대상이 되고 있다.

‘지옥철’로 전락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이 코로나19 여파로 이용 승객들에게 또 다른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포시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만들어진 김포골드라인은 개통된지 6개월이 되고 있는 현재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지옥철속에 또 다른 공포속 지옥으로 빠지고 있다’는 불안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량 짜리에 불과한 김포골드라인이 코로나19 사태 상황에서는 너무나도 미운 오리새끼가 되고 있다. 승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공간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요즘 같아서는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기가 상당히 불안하다”며 “가뜩이나 부족한 공간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지 않을까 매일 출·퇴근하면서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한강신도시 등 늘어나는 김포 시민을 생각해 충분한 공간을 갖고 개통했더라면, ‘지옥철’ 소리는 다소 모면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승객들이 불안을 겪으면서 언제 잠식될 것인지 손꼽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은 개통 당시부터 ‘지옥철’로 전락되면서 이용객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김포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도시전철이었지만 지난해 9월 말 개통 이후 출·퇴근하는 이용 승객들은 ‘지옥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크나 큰 기대속에 개통된 김포 도시철도가 이제는 크나 큰 걱정거리로 전락된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상황에서 김포골드라인 출·퇴근 시간대는 승객들의 몸과 얼굴이 가까이 마주할 만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위협받고 있다. 김포시는 16일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모두 8명이 발생한 상태다.

코로나19 공포속에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고 있는 마스크를 쓴 승객들 모습.

김포골드라인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하루 평균 약 3만5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평소 하루평균 6만명 보다 40% 이상 크게 줄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이 정도인데 평소 때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상상만 해도 숨이 더 막히는 것 같다.

출근 시간대 풍무역과 고촌역, 퇴근시간 김포공항역 등에서는 여전히 승객이 많아 큰 혼잡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2량 짜리 경전철로는 승객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어림 없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개통 당시 “미래 100년을 향한 역사적인 출발”이라고 김포시민들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정 시장을 비롯한 김포시의 당시 ‘축하’는 이제 김포시와 김포골드라인운영㈜만의 ‘자축’에 불과할 정도로 김포 골드라인은 이용 시민들로부터 눈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 시장은 또 김포시 대중교통 정책의 핵심은 ‘사람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이라며 강조했다. 이는 김포 도시철도 또한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는 의미를 말한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김포골드라인의 ‘지옥 운행’은 정 시장이 말한 ‘사람 중심’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특히, 김포 지역에는 올해 양촌과 걸포, 고촌 등지에 모두 만 6000여 세대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게다가 현재 약 44만명인 김포시의 계획 인구가 60만명이다. 따라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지옥철’ 문제로 김포골드라인의 증차 등 운영 개선이 마련되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2일부터 김포골드라인 전체 이용객 숫자와 이용 시간대별 승객 등 수요예측 용역을 시작했다. 이 용역은 오는 8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전체 차량의 배차 간격과 운행 속도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증차 등 최종 수요 조사 결과는 올 연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시는 정확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신규 차량 구매 발주를 하면, 설계와 제작과 설치, 성능 검사, 시운전 등을 모두 거치는데 약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김포골드라인의 증차 등 운행 여건 개선은 아무리 빨라도 4년 뒤인 오는 2024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오랜 기간 동안 도시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2량 열차에 맞춰 지어진 승강장을 증축하거나 열차 편성 당 40억~5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김포시는 운영 초기인 만큼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요분석을 이어나가고 또한 현재 첨두시간 시 3분 가량의 배차 시간을 2분대로 줄이는 대응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김포시의 입장을 환영하지 않는다. 이용 승객들의 불만을 잠식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초 차량 떨림 현상 발생으로 인한 한 차례 개통 연기와 무리한 배차 시간 단축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앞 차와의 안전거리 확보 등의 문제도 있다. 따라서 김포시와 차량을 늘릴 계획인 김포골드라인운영㈜ 측은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승객들의 불만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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