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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에 등 떠밀린 이주열…한국도 제로금리 직행하나
한은, 시간표 앞당겨 곧 임시금통위
기준금리 최대 0.5%P 인하에 무게
유동성 공급 병행땐 경제 ‘미증유’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금명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조정폭도 기존 예상치인 0.25%포인트보다는 0.50%포인트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상 첫 제로금리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시 금통위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맞춰 17~18일께 임시 금통위를 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연준이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기습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한은의 시간표도 앞당겨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미 금리차가 다시 1%포인트로 확대돼 자본유출 우려감이 상당 부분 해소돼 0.25%포인트보단 0.50%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가 0.75%까지 내려가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게 된다.

한국은행법은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에 따라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도록 규정한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두 차례 뿐이다.

다만,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연중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가 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0.25%포인트 인하로 신중 모드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가까스로 안정을 찾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단 점도 고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한은이 과거 위기 당시 썼던 유동성 공급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도 관심이다. 한은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채권을 대거 사들이고 대출을 늘려 총 28조원의 돈을 풀었다.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보다는 이같은 지원정책이 난국에 봉착한 기업과 가계에 더 효과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은은 2008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한은은 단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여 16조8000억원을 공급했다.

또 국고채를 매입하고 통화안정증권을 중도 환매해 1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총액한도대출(현 금융중개지원대출)규모를 증액하는 방식으로 3조5000억원을 풀었다. 시장을 안정시키고 기업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2조1000억원), 은행자본확충펀드(3조3000억원)를 조성했다.

은행의 지급준비예치금에 대한 일시적 이자 지급(5000억원), 신용보증기금 출연(1000억원)으로도 유동성을 공급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이달 FOMC를 앞두고 두번째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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