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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비운 김정은…동해안에서 연일 軍 행보
김정은, 평양 떠나 보름가량 동해안 머무는 듯
나홀로 ‘NO 마스크’…군인 단체사진도 안 찍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포병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다른 고위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 달리 김 위원장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동해안 일대에서 군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동지께서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제7군단은 함경남도 함흥, 제9군단은 함경북도 청진을 거점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방부대다.

북한은 포사격대항경기가 진행된 장소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최고영도자 동지를 또다시 바닷바람 세찬 훈련장에 모시게 된 인민군 장병들’, ‘섬 목표를 사격’이란 표현 등을 감안하면 해안가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운지 오래됐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강원도 원산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을 시작으로 지난 2일과 9일에는 각각 강원도 원산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단거리발사체 등을 발사한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달 29일 보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특급 방역조치 등을 논의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역시 보도된 사진에서 드러난 장소의 협소함 등을 감안할 때 평양이 아닌 곳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최소 보름가량 평양을 비워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정부는 조심스런 모습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평양 부재가 길어지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봤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알려드릴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전날 포병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켜본 만큼 지난달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계속 평양을 떠나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월 말까지 동계훈련이라고는 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이 시기에 평양을 이렇게 오래 비워두고 군사훈련만 현지지도하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며 “훈련지도뿐 아니라 경제, 사회 분야 현지지도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오랜 기간 평양을 떠나있다는 것과 함께 군사훈련 지도 외에 다른 일정이 없다는 점도 이상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장시간 비워둔 것을 두고 평양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됐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군 관련 일정을 소화하면서 과거와 달리 군인들과 단체사진도 찍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식해 밀접접촉을 회피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평양의 김 위원장 거처나 집무실 방역수준이 지방 곳곳에 위치한 최고지도자 전용별장인 ‘특각’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은 포사격대항경기 지도 때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 수행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 달리 혼자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와 지난 2일, 9일 훈련 때도 마스크를 쓴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주민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나라에 죄를 짓는 것이라는 식으로 경고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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