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균 시지온 대표.[연합] |
[헤럴드경제=뉴스24팀] '친문(친문재인)' 논란으로 미래통합당 강남병 전략공천이 철회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저는 괜찮지만,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이념 등으로 나누는 지금 우린 괜찮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문을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본다"며 "저는 그저 봉사라고 생각하고 청년들,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결정만 생각했다. 제 자신이 무엇을 얻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힘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IT 기반 소셜 댓글 분야의 벤처기업 청년 창업자인 김 대표의 공천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에서는 김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라는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에게 받았던 선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게시글 등을 놓고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어진 글에서 그는 "정치 고민할 때 '저는 정말 보통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그 자체로 김형오 위원장님 비롯한 공천관리위원회가 '그게 정답'이라고 했다"며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병 분들께 오히려 응원 정말 많이 받았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김 대표는 "저는 괜찮지만 우리나라, 우리는 괜찮지 않다.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이념으로 나누는, 성별로 나누는, 연령으로 나누는.. 지금 우린 괜찮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형오 위원장님 사퇴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 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아껴두신 마음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 결정 후) SNS에서 하루 사이에 제가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가 돼 있더라.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며 "기업인으로서 정치적인 고려를 한다고 생각해왔을 뿐, 누군가를 강하게 지지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김 대표의 공천을 철회한 뒤 공관위원장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공관위가 노력했지만 유권자의 취향과 안 맞으면 최종 판단과 책임은 위원장은 제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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