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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잿빛전망 석학들 vs. 시장에 맞서는 버핏
크루그먼, 실러, 로치 등 암울한 경고
반면 버핏은 델타항공 주식 대거 매입
"2008년보다 안 무서워"
[로이터]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공포 증시에 세계 석학들이 잇달아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스티븐 로치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 베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 등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과 다리 현장의 플레이어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시장에 맞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대비된다.

버핏은 현 상황에 대해 낙관적이며, 냉정하다. 2008년 금융위기만큼 현 상황이 무섭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은 시장의 ‘원투펀치’”라면서도 “2008년 시장 붕괴는 훨씬 더 무서웠다”고 밝혔다. 또 1987년 10월 당시보다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1987년 10월 19일은 미국 다우존스가 22.61% 급락한 ‘블랙 먼데이’다.

버핏은 실제 최근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19 직격탄인 항공주를 대량 매입 중이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월 말 델타항공 주식 약 97만주를 4530만달러(약 548억원)로 매입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급락 중이다. 델타항공 외에 보잉 등 항공주 전반이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충분히 오랜 기간 시장을 본다면 모든 걸 볼 수 있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19로 20~30년을 내다본 판단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버핏과 달리 암울한 견해를 내놓는 석학은 상당수다. 장기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현 경기 부양책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월가 비관론자’로 평가받는 스티븐 로치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세계 경기 침체는 분명히 가능하다”며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 차례로 무너지며 한국경제도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SNS를 통해 “증시 개장 전과 폐장 후 쏟아지는 설명을 믿지 말라”며 경제가 영구적인 침체(permanent recesssion)에 집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실러 교수도 “주식시장과 경제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베리 아이켄그린 교수는 “현재는 금리인하 같은 단순한 해법으론 타격을 상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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