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일장으로 어머니 보낸 서울시 고위 간부
코로나 19 확산 통로 될까 우려 조문도 사절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시 한 본부장이 최근 모친상을 2일장으로 치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A본부장은 일요일인 지난 1일 오전 3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를 위해 서울시를 비롯 정부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모일수 밖에 없는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 지 고민할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서울시에만 부고를 알린뒤 다른 곳에는 일체 연락하지 않았다. 서울시에 보낸 부고 알림에도 ‘※코로나 19상황이 위중하여 직원조문은 받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A본부장은 그렇게 평생을 자신을 위해 헌신 하신 어머니를 일요일인 1일 하루만 모시고 2일 낮 12시에 발인을 했다. A본부장은 코로나 19가 사람간 전파되는데 장례를 치르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이야기 하게 되는데 새로운 확산 통로가 될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코로나19의 상황이 악화되자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자식의 마음과 공직자의 자세를 놓고 공직자의 자세를 선택한 것.

어머니를 떠나 보내는 시간인 낮 12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가 코로나19가 전국에 폭발적으로 퍼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3월 초에 확산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더욱 심각한 통제 불능의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잠시 멈춤(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제안한다”고 발표한 그 시각 직후 였다.

A본부장의 상가를 다녀온 한 직원은 “본부 직원들 중에서도 알음알음 알고온 사람들 일부만 있었으며 하루 종일 조문객은 거의 없었다”며 “본부장은 아예 휴대전화에 저장된 수많은 지인들에게 조차도 연락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국장은 하루 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2~3일만 쉰 뒤 바로 출근해 기존 업무를 일일이 챙기는 한편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jycaf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