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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러시아 탓에 주가 하락”…좌불안석 트럼프,“의회와 급여세 인하 논의할 것”
므누신 재무 부인하던 급여세 카드 빼들 듯
민주당 발의 최대 14일 유급병가 동원 태세
10일 구제책 발표ㆍ11일엔 월가 경영진 회의
트위터에 ‘기름값 하락 소비자 좋아’ 불안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의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한 방안들을 발표하겠다고 알린 뒤 잠시 말을 멈춘 채 숨을 고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급여세 인하를 추진한다. 유급병가·중소기업 긴급 지원도 검토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조처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초청,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와 관련한 대책도 논의한다. 그는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00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트위터로 초조·불안한 심정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급여세 인하와 실질적 구제책을 찾을 예정”이라며 “그건 매우 큰 숫자”라고 말했다. 10일 의회와 논의한 뒤 경제적 조치의 일부를 같은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급여세 인하는 주로 시급 노동자들에 초점을 맞추는 걸로 파악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주 만해도 급여세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특단의 카드를 쓰는 셈이다. 접객업·여행업 등 특정 산업에 대한 세금 유예, 중소기업청을 통한 중기 대상 현금 유동성 투입 등도 구제책에 포함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급병가 등도 대책으로 제시한 걸로 전해졌다. 유급병가는 민주당 의원들이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주가하락을 막고, 경기침체로 접어들 걸로 우려되는 경제를 안정화해야 하는 강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와 재무부는 지난 열흘간 코로나19의 경제 파급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잠재적 조치들을 논의해왔다.

유급병가는 의회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하원 세출 위원회 소속 로사 델라우로 의원은 앞서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건강상 위기 때 14일간 유급병가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밤 주요 위원회 인사들과 유급병가를 포함한 대책을 검토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엇비슷한 시간에 유사한 안을 들여다보는 셈이다.

백악관은 11일엔 월스트리트의 주요 은행 경영진과 회의를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이 맞물려 시장이 대폭락한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과 대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트위터상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는 좌불안석에 가깝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경제호황·주가 상승을 최고의 치적 가운데 하나로 삼아왔기에 치명타로 느낄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주식시장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와 생산량을 놓고 다투고 있고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롱우드에서 재선을 위한 집회를 통해 약 400만달러를 모금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증시 폭락에 대해 묻자 무시한 채 워싱턴행 전용기에 올랐다. 이후 코로나19·증시추락·유가하락에 관한 글을 트위터에 연속 게시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기름 가격과 생산량을 놓고 논쟁하고 있다. 그리고 가짜뉴스, 이게 주가 하락의 이유”라고 쓰는가 하면, “소비자에게 좋다, 기름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집회 취소 등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546명, 사망자는 22명이다. 작년엔 3만7000명의 미국인이 흔한 감기로 목숨을 잃었는데, 아무 것도 폐쇄되지 않고 삶과 경제는 굴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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