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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르르 무너진 美호텔업 주가…코로나19 위력 직면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 있는 라이먼의 리조트 [라이먼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유력 호텔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경제 타격의 현실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매출 급감 전망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호텔산업의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하더니 뉴욕증시에서 라이먼·힐튼·하얏트 등의 주가가 와르르 무너지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최대주주인 호텔·리조트 업체 라이먼의 이날 주가는 전장 대비 15.21%나 미끄러져 48.88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얏트호텔은 7.90% 하락한 63.75달러,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는 4.72% 떨어진 86.18달러를 기록했다.

호텔업체들은 한 달 전만해도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힐튼은 지난달 11일 실적발표 때 코로나19는 실적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걸로 봤다. 다른 호텔들도 코로나 19가 유럽과 미국에서 발병했음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소비를 줄일 거라는 등 대수롭지 않게 치부했다.

아르네 소렌슨 메리엇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 때 “이런 혼란스런 상황은 몇 달은 아니고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며 “전염병이 종식되면 여행이 재빨리 재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현실인식은 이달 들어 바뀌었다. 라이먼은 3월 첫째주(2~7일)에 약 7만7000개의 객실예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3~4월의 매출 손실로 환산하면 4000만달러(한화 약 480억원)에 해당한다. 이 업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이던 2009년 1분기에 12만2000개 객실의 예약 취소를 경험한 적이 있다. 단순 비교하면,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라이먼은 지난 8일 예정했던 올해 실적 전망 발표를 취소했다. 예약취소가 쇄도해 숫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투자업체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패트릭 스콜스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호텔 등 숙박업은 숫자를 뜯어보길 매우 꺼려하는 산업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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