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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與 공천 잡음… ‘시스템 공천’ 무색
일부 무소속 출마 강행…“비문이어서 컷오프” 주장
전략공천지역 주민들 반발…경선 부정행위 주장도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4·15 총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경선 결과를 두고 잡음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시스템 공천’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총 253개 지역구 가운데 226곳에 대한 공천이 마무리됐다. 전체 공천의 약 90%를 완료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으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컷오프(공천 배제)된 일부 현역 의원들은 당의 결정에 불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컷오프 결정이 객관적인 평가보단 자신들의 당 내 입지가 좌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을의 현역인 민병두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의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 “2주 전 당에서 만나자고 해 불출마를 권유하길래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내가 울타리가 없으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 이런 것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울타리’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친문(親文)·비문(非文) 등 당 내 계파를 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청주 서원의 오제세 의원 역시 “이번 민주당 청주시 서원구 공천은 단지 ‘비문’이라는 이유로, 현역 4선의원을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원천배제한 오만한 권력의 횡포이자, 서원구민을 모독한 공천으로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전략공천 후보가 지정된 일부 지역구에선 지역사회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김남국 변호사가 경기 안산단원을 전략공천이 확정되자 지역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에 연고도 없고 기반도 없는 사람을 청년전략공천이라는 명분으로 내려 보내는 낙하산식 처사는 승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선 오영환 전 소방관이 전략공천되자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핵심 당직자 400여명이 집단 사퇴 의사를 밝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앙당이 의정부갑 당원들을 배신하고 의정부시민의 선택을 봉쇄한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강하게 날을 세웠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

경선에서 탈락한 일부 현역 의원들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법적 싸움을 예고하는 등의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서울 성북갑에서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에게 패한 유승희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경선 직후 법원에 경선 ARS 투표 시스템의 하드디스크와 투표집계표 등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향후 경선 과정에서의 부정 행위 여부를 법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김 전 구청장과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사이의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을의 경선에서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에게 진 신경민 의원은 “영등포을 민주당의 공천을 설명하기엔 부적절하고 복잡하다”며 공천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당인으로 승복, 지지 의무와 양심의 사이에서 양심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김 전 원장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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