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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세·자객 몰린 서울 격전지 G4…文평가 바로미터, 2대2균형 무너질까
강서을·관악을·광진을·구로을 눈길
청와대 핵심 vs 野 전략 인사 격돌
靑 대변인서 文 복심·최측근 집결
野중진서 ‘靑 전문 저격수’ 등 배치
고민전 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15 총선 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점수표가 나올 ‘바로미터’로 ‘G4’(강서을·관악을·광진을·구로을)가 거론되고 있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 야당은 ‘자객’과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을 전략 배치한 곳들이다. 여야는 각 지역구가 1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탈환 내지 수성을 위해 힘을 쏟을 요량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강서을에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과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관악을에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오신환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또 광진을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구로을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김용태 의원에게 각각 출마권을 줬다.

김성태 통합당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강서을에선 진 전 비서관과 김 전 수사관 간 치열한 공방이 있을 전망이다. 진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 무사로 불릴 만큼 친문(친문재인)계의 핵심 인사다. 그는 20대 총선 때 같은 지역구에서 낙방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요직을 맡은 데 이어 서울시 정부부시장을 지내면서 친여 성향을 다져왔다. 반면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저격수’로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청와대를 흔든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한 후 단숨에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

관악을에선 정 전 수석과 오 의원 간 ‘리턴 매치’가 이뤄진다. 정 전 수석은 20대 총선 때 오 의원에게 진 전적이 있다. 그는 그 사이에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과 일자리 수석을 맡으면서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오 의원도 이번 국회에서 바른정당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야권 내 정치적 무게감을 키워왔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과 윤호중 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 뜻을 밝힌 광진을에선 고 전 대변인과 오 전 서울시장이 끝장대결을 한다. 두 인사 모두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고 전 대변인은 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지내는 등 ‘문 대통령의 입’으로 평가 받는다.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오 전 시장은 중도·개혁보수 이미지를 굳히면서 표심을 넓히는 중이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비운 구로을에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되는 윤 전 실장을 상대로 3선 중진의 김 의원이 ‘자객’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구의원 출신의 윤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이 19대 의원을 할 때 보좌관을 맡을 만큼 그의 분신처럼 지내왔다. 소장파로 언급되는 김 의원이 맞춤형 상대로 출격한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에서 혁신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간 통합당의 험지로 인식되는 곳에서 생존하는 등 지역 관리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지역구의 패배는 곧 청와대나 야당의 핵심 전략 실패로 치부될 것”이라며 “문 정권의 레임덕 시기가 판가름날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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