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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예선 못가 올림픽출전 무산될라”…외교부 20개국 동시협상에도 ‘난항’
예선 출전 막힐 때마다 외교 협상
“대표팀 경유조차 불허하는 경우도”
출장 막힌 기업 피해 사례도 늘어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발 안내판의 비행편 알림이 비어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외교부가 한국인 입국 제한에 나선 국가들과 전방위 외교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당장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지 못하는 국가대표팀을 위해 20여 개국과 동시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교부는 기업인들의 출장길까지 막히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외교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예선전 출전과 관련돼 20여 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상당수 종목의 국가대표팀이 예선전이 치러지는 현지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입국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대화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14일간의 격리 조치를 예고해 대표팀이 아예 출전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유도 국가대표팀은 전날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 출전을 포기했다. 올림픽 랭킹포인트 획득을 위해 중요한 대회였지만, 러시아 보건당국은 “대표팀이 입국할 시 2주간 격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외교당국은 그간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러시아 정부를 설득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에 공한을 보내 막판까지 대표팀의 입국 협조를 요청했지만, 러시아 당국의 최종 결정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외교당국은 그간 우즈베키스탄과 영국, 카타르, 인도 등 우리 선수단의 입국이 가로막힐 때마다 외교 협상을 계속해왔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다수 종목에서 우리 선수단의 입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현재 20여 개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예선전이 열리는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 대표팀의 경유 자체를 불허하는 국가도 있어서 실제 출전까지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가 비자 제한 조치 등을 완화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상당수 국가들이 한국 대표팀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올림픽이 가까워지며 예선전 일정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도 대상이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국가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기업인들의 출장길이 막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경제 악영향을 우려해 기업인들의 해외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외교력을 집중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현지 출장을 앞두고 비자 발급이 지연되거나 입국 후 격리를 우려해 출장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외교부가 그때마다 현지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며 최근에는 현지에 파견되는 건설업체 직원 10여 명이 입국 후 14일 격리 조치를 예외 적용받는 성과도 있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700여 명이 베트남 출장을 가지 못하는 등 관련 피해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활동에 지장이 초래된다는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며 “협조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상대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해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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