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사망자 197명…중국 이어 두 번째
5월 말까지 전국 공판 일정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탈리아에서 확산된 여파로 4일(현지시간) 로마 도심의 관광명소인 스페인 광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섰다. 첫 지역 감염이 보고된 지 14일 만이다. 사망자 또한 급증해 치사율 4.2%로 중국을 추월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6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46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20.1%(778명) 증가한 규모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49명 늘어난 19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수치 집계 이래 하루 기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증가 수는 주요 발병국 중에서도 가장 많다. 중국과 이란은 이날 사망자가 각각 30명, 1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규모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이탈리아 사망자가 연일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3% 초반대에서 4.2%로 상승했다. 중국(3.77%), 이란(2.61%) 등 주요 발병국 중 최고다. 한국은 0.66%로 가장 낮다.
현지 전문가들은 유난히 높은 이탈리아 치명률의 원인을 세계적으로 높은 고령 인구 비율에서 찾는다. 지난해 기준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실제 이탈리아 내 사망자 절대다수는 63~95세 사이의 지병 있는 환자, 즉 기저질환자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전체 사망자 평균 나이는 81세가량이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탈리아의 국가 시스템 또한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를 맞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5월 31일까지 전국의 모든 공판 일정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5일까지로 내려진 전국 각급 학교 휴교령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구 및 건축 분야에서 각각 세계 최대 규모인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와 베네치아비엔날레도 6∼8월로 연기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