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아랍에미리트(UAE)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와중에 국제 사이클대회를 열었다가 선수단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는 사태를 겪게 됐다.
UAE 아부다비 스포츠위원회는 지난달 23∼29일(현지시간) 일주일 일정으로 세계 유명 선수가 대거 참가하는 사이클 대회 'UAE 투어'를 개최했다. UAE 전역을 도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 130여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대회는 선수단에 포함된 이탈리아인 기술자 2명이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마치지 못한 채 이튿날 중단됐다. 스포츠위원회는 7회전 중 남은 2회전을 취소하고, 이전까지의 기록만으로 28일 우승자를 발표한 뒤 대회를 접었다. 선수단이 묵었던 아부다비의 5성급 호텔 2곳은 긴급 폐쇄됐고, 선수단은 안에서 머물면서 감염 여부를 검사받았다.
하지만 이 대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현재까지도 속출하고 있다. UAE 보건부는 지난 4일 "참가 선수단 가운데 러시아인 2명, 이탈리아인 2명, 독일인 1명, 콜롬비아인 1명 등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7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다른 참가자와 접촉한 UAE인 1명과 이집트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보건부는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5명을 격리·관찰 중이다. UAE투어 과정에서 나온 감염자만 9명으로, 현재 UAE의 전체 감염자 45명의 5분의1에 달한다.
한편, UAE 보건부는 지난 1월 29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입국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UAE 병원에서 격리 후 치료를 받았던 중국인 가족 4명(70대 노모, 30대 부부, 8세 아들)이 한 달여만인 7일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중동에서 보고된 최초의 코로나19 감염자였다. 지금까지 UAE에서 완치된 코로나19 환자는 총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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