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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지자체 휴원 요청에 학원가는 ‘화상수업’으로 화답
“학원은 생존, 학부모는 안심, 지자체도 만족”
부산과 대구 이어 수도권 학원도 수업방식 변경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설 학원들의 강제 휴원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일부 학원들이 자체적으로 당분간 대면 수업 방식을 비대면 화상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권고로 학원들은 이미 1주일간 휴원을 실시했다. 지난 5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설학원들의 휴원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학원들은 강사들과 직원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 쉽게 휴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학부모들도 개학이 3주간 미뤄진 상황에서 학원수업까지 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부산의 몇몇 학원에서는 온라인 실시간 화상수업을 대안으로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TV,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카이프, 줌 등 SNS 실시간 방송을 활용해 비대면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

부산 강서구의 A학원은 6일 오전 학부모들에게 당분간 수업을 화상수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우선 이날 시범적으로 수업을 실시하고, 9일부터 정상적으로 화상수업을 진행한다는 것. 남구의 B학원도 9일부터 화상수업을 전격 실시하기로 했다. 기간은 개학 전까지로 잠정 정해졌으며, SNS의 실시간 영상대화 서비스를 이용해 출석을 확인하고, 학생들의 학습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대구 달서구의 C학원과 D학원도 수업을 화상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학원들의 화상수업으로의 전환은 부산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안양시의 E학원도 화상수업으로 수업을 전환키로 했으며, 전국 여러 곳에 지원을 둔 서울의 한 대형 학원도 수업방식을 전환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강서구의 학부모 김모(38세, 여) 씨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학원을 휴원해야 한다는데, 학원의 입장도 있고, 수업진도도 맞춰야 하고, 아이들이 마냥 노는 것 보다는 화상수업이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40~45분 수업을 한다는데 수업료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학원강사 박모(45세) 씨는 “학원에서는 선생님만 수업을 시작하고, 집에서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화면을 보고, 채팅으로 출석체크와 질문 등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학생들과 한 공간에 함께하지 못할 뿐 수업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와 시민들의 휴원 요구에 대해 학원들은 생존을 위해 화상수업이라는 대안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며 “시가 휴원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원들이 당분간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꾼다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반겼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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