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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읽는 신간]북한 구찌 1호점’의 실체 ‘북중머니 커넥션’외 신간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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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머니 커넥션(이벌찬 지음,책들의정원)=북한의 신의주와 마주보는 단둥에 ‘북한 구찌 1호점’이 있다. 매장 개설을 까다롭게 따지는 구찌가 단둥에 들어선 까닭은 북한 수요 때문이다. 이 매장 앞에는 북한 사람들이 줄을 선다. 대북 제재가 요란해도 별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걸까? 저자는 지난 여름, 중국에서 북한 무역상으로부터 오히려 사업이 더 바빠졌다는 말을 듣고 의문이 생겨 대북 제재 4년의 실상을 파헤쳐 나가기로 한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다롄, 지린성 투먼, 옌지 등을 돌며 대북 사업가와 북한 무역상, 현지 주민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가 찾아낸 해답은 중국이었다. 북중 경제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경 다리와 북중 통상구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은 속속 대북 사업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의 중국의존도는 오히려 늘어 95%가 넘는다는 코트라 통계다. 저는 이를 ‘경제 종속’으로 표현하며, 결국 중국이 북한 경제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북한을 정치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경제적인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분의 문제(로버트 E.세이어 지음, 김태훈 옮김, 청림출판)=심리생리학적 관점에서 개인의 기분과 감정을 연구해온 ‘기분 과학자’ 세이어가 제시하는 기분좋은 하루를 설계하는 방법. 수많은 연구사례를 통해 몇 가지 단순한 생활 방식의 조정 만으로 최적의 기분상태를 만들어 우울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제 저자의 주장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하루 중 오후에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긴장· 피로도가 오후에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늦은 밤엔 다른 때보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느껴 다툼이 일 확률이 높다. 또한 스트레스를 안기는 활동이라든지, 민감하고 중요한 논의는 활력이 높은 시간대, 보통 늦은 오전으로 돌리는 게 좋다. 저자는 특히 운동과 기분의 관계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육체적 활동이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좋지 않은 습관, 가령 달달한 간식이나 과도한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섭취 등도 기분조절을 통해 바꾸는 게 가능하다는 것. 그런 변화의 첫단계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체계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작렬지(옌렌커 지음, 문현선 옮김, 자음과모음)=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옌렌커의 신작 장편소설. 그의 대표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딩씨 마을의 꿈’‘사서’ 등과 마찬가지로 중국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이유 때문에 금서로 지정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소설은 작가가 직접 역사지리서의 편찬을 맡아 작성한 것이라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자례’라는 허구의 마을이 점차 대도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그려나가는데, 허구 속에 현실을 담아내는 옌롄커 특유의 실감이긴장을 만들어낸다. 송나라때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도시 자례는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쿵씨와 주씨가 마을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고, 원수지간인 두 집안은 대를 이어 서로에 대한 복수전을 치른다. 산업의 발전과 함께 복수전의 양상이 달라지는게 눈길을 끈다. 작가는 ‘촌’에서 ‘진’으로, ‘진’에서 ‘성’으로,‘성’에서 ‘시’, ‘초대형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은폐되었거나 함축되었거나 혹은 쓰이지 않았을 것들’에 대해 기록해나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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