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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빈손…마스크 어디 없나요
판매처 공지 뜨면 긴 대기행렬
공급량 순식간 동나 시민들 허탈
“가격·판매방식 제각각” 지적도
지난 4일 서울시청 인근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최원혁 기자

지난 4일 오후 3시께 서울시청 인근 A약국.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약국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모인 것이다. 기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행렬 뒤쪽에 섰다. 선두 그룹에 있던 한 시민이 기다리다 지쳤는지 약국으로 들어갔고 잠시뒤 돌아와 일행에게 “오늘 100장만 들어와서 우리까지 받아가긴 글렀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일행은 건너편 약국으로 가보자며 황급히 뛰어갔다.

마스크 구하기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처럼 마스크 구매 정보를 늦게 알게되면 헛걸음하기 일쑤다. 혹 판매처를 찾아내도 인내심 한계를 시험하는 줄서기가 시작된다.

광화문 일대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최수진 씨는 “점심시간에 우연히 지나다 3시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약국 공지를 보고 회사에서 일하다 몰래 빠져 나왔다”고 했다. 그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20분전에 나왔는데 이미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며 “여기서도 못 구하면 다시 발품을 팔던지 쓰던 마스크를 재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너편 다른 약국으로 자리를 옮겨봤지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이미 긴 줄이 생겼다. 앞서 약국에서 일치감치 자리를 옮겼던 일행들도 보였다.

잠시후 약사가 나와 “오늘 판매할 수 있는 마스크가 50매 밖에 없다”며 “10명 정도만 받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뒤 약국으로 들어갔다. 결국 공급받은 마스크는 수분 만에 동이 났다. 한 젊은 커플은 뒤늦게 뛰어왔지만 줄을 선 시민 중 한명이 이미 다 팔렸다고 말해주자 오늘도 허탕이라며 쿨(?)하게 발길을 돌렸다.

서울시 일대 약국들 뿐만 아니라 경기도 고양시 약국에서도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는 어려웠다.

행신동에 사는 40대 주부 한효집 씨는 “지난 주말부터 매일 오전 오후마다 동네 앞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찾았지만 매번 헛걸음이였다”고 말했다. 한씨는 “동네 약국에서 한 사람당 마스크 2매씩 판매한다고 했는데도 여전히 구매를 못했다”며 “언제쯤 마스크를 쉽게 살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제각각인 마스크 가격과 실효성 떨어진 판매방식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한씨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매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글들을 보면 같은 지역에서도 가격이 950원~1500원, 1인당 구매 제한도 2매~5매 등 제각각이고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계속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동네 주민센터에서 집집마다 공평하게 마스크를 배급하는 방식이 더 나을것 같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마스크에 들어가는 필터 수급에 한계가 있어 생산이 잘 안되고 유통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전달이 원활하지 않다며 사회적기업을 지원해 마스크 생산을 늘리거나 봉제공장에서 면 마스크를 생산해 대체 필터를 부착하는 대체재 개발과 대체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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