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M&A이사람 김성진 법무법인 화우 M&A팀장] “대기업은 선택과 집중…유니콘은 활짝”
“대기업, 1등 사업만 집중…
카브아웃 주도로 이어질 것”
“스타트업, 순식간에 조단위 변모”

‘순식간에 커지는 스타트업, 다이어트에 나선 대기업.’

법무법인 화우의 김성진(사진) 변호사(사법연수원 32기)가 꼽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주목할 트렌드다. 초기 기업들의 성장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반면, 대기업들은 성장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을 도려내는데 한창이다. 김 변호사는 이같은 격동기에 화우 M&A 자문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5년 내 수위권 로펌으로의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 김 변호사가 화우에 둥지를 튼 2014년과 비교하면 자문 인력이 2배 이상 증가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 3사의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투자유치 자문 등 굵직한 자문 사례도 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올해도 대기업들이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하는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특정 사업부문을 분리하거나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이른바 ‘카브아웃(Carve-out)’ 딜이 올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표적 사례는 LG다. 지난해 LG는 수처리자회사(하이엔텍, 히타치솔루션)를 매각하고, 연료전지자회사(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으며, 현재 LCD(액정표시장치)용 편광판,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김 변호사는 “올해는 더 많은 대기업들이 이같은 구조개편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들의 ‘다이어트’가 진행되는 반대편에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이르면 4~5년 내에, 그야말로 순식간에 조 단위 기업으로 변모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김 변호사는 “헬스케어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으로 유니콘 탄생 업종이 확장되고 있다”며 “아주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기업과 비즈니스의 타당성을 포함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콘 탄생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 혁파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도 김 변호사가 유니콘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 화우는 LG전자가 내놓은 수제맥주 ‘홈브루’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는 과정에 자문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M&A 건은 아니지만, 신사업과 혁신을 대하는 규제 당국자들의 열린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의 ‘몸값’이 고평가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위축 요인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사모펀드(PEF)들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장전하고 있지만, 적절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이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조금이라도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것으로 김 변호사는 내다봤다. 화우 M&A팀은 기존부터 국내 딜보다는 크로스보더 딜(국경간거래)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자문 기회를 찾아왔다. 현재 화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김 변호사는 “해외 사무소와 연계해 진행되는 M&A자문건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