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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중동 급속 확산…사우디·요르단, 첫 발병
이란, 코로나19 확진 1501명…사망 66명,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아
시리아·예멘 확진 보고 없어…내전으로 검사 힘들어 발병 모를 수도
‘코로나19 청정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2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대대적인 청소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발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카를 찾는 순례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동에서 ‘코로나19 청정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내전 중인 시리아와 예멘을 제외한 중동(이집트·이스라엘 포함, 터키·파키스탄 제외) 지역의 사실상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우디 보건부는 이날 최근 바레인을 거쳐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4년 전 이란과 단교했지만 사우디의 소수 시아파 무슬림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을 거쳐 이란의 시아파 성지로 성지순례를 하러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우디 국적자가 이란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사례는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서 나왔지만 사우디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보건부는 “이 환자는 바레인에서 사우디로 입국했을 때 이란을 여행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감염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와 함께 ‘코로나19 청정국가’였던 요르단도 지난달 15일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요르단인 1명이 확진자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동에서는 내전 중인 탓에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시리아와 예멘을 제외한 12개국에서 2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693명이 발생했다.

중동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이 이란을 다녀오거나 이들과 접촉한 이력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이란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전세기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확진자가 6명 나온 오만은 코로나19가 확산한 국가들에서 오는 입국자를 막겠다고 발표했다.

중동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이란도 2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이란 보건부는 2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23명 늘어난 15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명 증가한 66명으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사망자가 제일 많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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