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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법위 제안에 삼성 전격 수용…준법경영 본궤도
삼성 “준법위 독립성 논란 해소”
백혈병 문제 사과 이후 두번째
신뢰회복 위한 강한의지 분석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의 사과와 재발방지 권고에 삼성이 즉각 공식 사과로 응답한 28일의 공개 사과는 준법위 설립 이후 처음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과가 준법위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세간의 불신을 해소하는 동시에 삼성의 준법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이뤄진 공식 사과는 준법위의 제안을 삼성이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공개 사과의 형식을 통해 신뢰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삼성의 변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사과는 지난 5일 준법위가 출범한 이후 불과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점에서 주목을 끈다. 삼성이 공식사과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것은 2018년 11월 백혈병 발병과 문제에 대한 사과와 2019년 8월 대법원의 ‘국정농단 사건’ 이후 사과 이후 두번째다.

삼성이 7년이나 지난 사안에 대해 공개 사과의 형식으로 정면돌파를 택한 데는 준법위의 권고가 절대적이었다. 준법위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2차 정례회의를 열어 삼성 준법경영 현안 등을 논의해왔다. 불과 두번째 회의만에 삼성측에 경고를 날린 셈이다.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준법위가 독립적인 조직으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결국은 어떠한 결과물을 꾸준히 내놓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삼성을 감시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실효성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재계는 삼성의 이번 공개 사과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평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과정을 거치며 추락한 삼성의 신뢰 회복을 위한 그룹 내의 강력한 노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은 준법감시위 출범 이전에도 크고 작은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 왔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처분해 그동안 비판을 받아 왔던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해소했다. 이어 반도체 백혈병에 대한 보상도 중재위원회의 중재안을 이견 없이 수용해 갈등을 해소했고, 삼성전자서비스협력사 직원들의 정규직화 요구도 받아들였다. 삼성은 이번 사과를 시작으로 준법위에서 제시하는 준법경영을 위한 다양한 요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와 함께 출범 한 달 만에 준법위가 삼성의 위법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주문 함에 따라 향후 준법위의 활동폭에 대한 관심 또한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의 경영에 대해 준법위가 성역없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삼성이 이를 수용해 나가며 삼성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준법위 설립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슈에 대해 사과를 이끌어낸 것은 의미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오히려 달라진 준법경영의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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