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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시장 반토막…코로나發 한파 ‘직격탄’
5G 순증 가입자 4월 초기로 퇴보
올 가입자 1000만명 달성 불투명
5G폰 수급 차질…SA 상용화도 연기

5G(세대)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가 5G 통신 시장까지 집어 삼켰다. 이대로 가면 당연 시 여겼던 올해 가입자 1000만명 시대 달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5G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20 개통 성적도 신통치 않다. 신규 단말기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배 빠른 진짜5G’ 상용화도 보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의 5G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퇴보하고 있다.

▶월 순증 가입자 폭락…상용화 초기로 퇴보=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5G 순증 가입자수는 29만명을 기록했다. 사실상 지난해 4월 상용화 초기 수준으로 퇴보했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8월 대비 70% 가까이 순증 가입자가 감소한 것이다.

이달들어 코로나19발(發)한파로 시장이 더욱 꽁꽁 얼어 붙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5G 순증 가입자는 더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가입자 1000만명 돌파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5G 월별가입자는 지난해 8월 88만명 이후 12월 30만명 초반대까지 감소했고, 올 들어서는 20만명대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 연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467만명이다. 이통3사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가입자 증가율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5G경쟁으로 이통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평균 8%이상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이익도 급감, 당분간 5G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을 벌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 믿었던 갤S20마저…첫날 개통수 반토막 =5G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20의 개통 성적도 신통치 않다. 첫날 개통수가 7만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작인 갤럭시 S10 롱텀에볼루션(LTE)의 절반 수준이다. 갤럭시노트10 5G와 비교하면 40%수준에 불과하다.

이통업계가 추산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물량은 40만대 안팎. 갤럭시S10 시리즈의 예약판매 초기 엿새 간 판매량과 비슷하지만 갤럭시노트10 예판 초기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단말기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화웨이 신제품 뿐아니라 당초 올 3분기 예상됐던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생산기지 대부분을 중국에 두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신규 단말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5G 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 ‘2배 빠른 진짜5G’ 상용화 보류도 불가피=상반기 이통업계의 5G 단독망(5G SA, Stand-Alone) 상용화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5G SA는 롱텀에볼루션(LTE)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5G 네트워크다. LTE와 5G가 혼합된 현재 5G보다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효율은 3배 높아진다.

당장 설비 수급이 문제다. 국내 통신3사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노키아와 에릭슨은 각각 중국 상하이, 베이징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설비 공급 차질이 생겨, 당초 목표인 상반기 상용화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5G SA를 비롯해 초고주파 대역 상용화까지, 5G 고도화 일정도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올해 내 5G 초고주파인 28GHz 상용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역시 노키아, 에릭슨이 주요 공급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SA 상용화가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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