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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종 특집칼럼] ‘코로나19’가 쏘아올린 폭탄
- 中공장가동률 ‘뚝’…韓제조산업 생산, 수출 등 직•간접 타격 불가피


국내 ‘코로나19발(發)’ 확산세가 매섭다. 하루 확진자만 300여 명이 추가돼 28일 현재 1천7백여 명에 사망자 13명으로 늘어났다는 통계가 집계된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 경착륙 우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몸살을 앓아왔던 중국에 이어 전 세계가 코로나19발 사태로 추가적 피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밀접한 공급 망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외 제조업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태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수출 타격 또한 사상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의 삶을 코로나19만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사례는 IMF 이후, 없었던 것 같다. 정경상황 역시 큰 충격이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쏘아올린 폭탄만큼 사람들의 심리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 상황은 그야말로 쓰나미다. 그라운드 제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 중에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오는 기업들의 경우,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 또한 예외는 아니다. 1분기 공식 경제지표가 4월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미 지표 악화를 예상할 수 있는 몇 가지 통계가 나오며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중국의 1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1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하나금융투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방역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춘제 연휴 연장의 여파로 중국 6대 발전소의 발전량이 사상 최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기준 중국 6대 발전소의 일간 석탄 소모량은 37만2000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에서 2019년까지 평균 58만2200톤의 64%에 불과한 수치다. 
이와 관련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사스 사태 때 중국 산업은 2003년 2분기에 동반 둔화했고 제조업은 3분기에, 서비스업은 4분기에 반등했다”며 “석탄 소모 지표는 3월 상순, 내수 관련 지표는 이보다 늦은 4월께 과거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공급 부족으로 국내 5대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일부 공장을 일시 가동 중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협력사들도 연쇄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코로나19사태 장기화시 대기업보다는 자금력 등에서 장기간 버틸 여력이 적은 중소기업의 집중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될 시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평균 8%, 9.1%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대중국 수출액의 경우 1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6개월 안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기업들의 매출액과 수출액은 평균 3.3%, 5.1%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경제가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최소 0.8에서 1.1%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JP모건도 우리 경제가 1분기에 전기대비 0.3%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1분기 경제역성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이러한 과정을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견뎌야 하는 걸까?

열매를 맺어 추수하는 것들은 추운 겨울을 지나야 속이 꽉 차고 맛이 난다고 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무 일 없이 평탄한 인생이라면 더 할 나위 없이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니 이 또한 맞서 싸워 슬기롭게 이겨야 하지 않겠는가.

고통을 견디고 어려운 시간들을 거친 이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남다르듯 문제는 그러한 순간들을 어떤 자세로 직면하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건너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자연에 의해 맞서는 자연스러운 추위가 아닌, 우리 인간스스로가 만들어낸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있다.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언젠가 그리고 분명, 봄은 올 것이다.

한편 시인 김소연은 봄을 가리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기적'이라고 했다. 필자는 그 기적을 위해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시점에서 봄이 오는 순간까지 어떤 시간으로 채우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누군가를 향한 네거티브로 가득 채울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맞이할 봄에 더 많은 의미와 무게를 두고 꽃을 피우기 위해 땅을 다지고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임을 명심하자.

re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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