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본청에 들어서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대구를 직접 찾았다. 당 차원에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거론했다. 통합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정부여당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참석하지 않고 대구를 방문했다. 동산병원과 서문시장을 찍고 대구시청을 방문한 후 돌아오는 일정이다. 황 대표 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 공황 상태에 빠진 대구·경북(TK)의 민심을 위로하고 직접 현장 목소리를 듣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TK는 통합당의 최대 지지 기반이다. 황 대표의 이번 방문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TK 민심이 ‘봉쇄’ 발언이나 ‘대구 코로나’ 표현 등 정부여당이 거듭 실책을 하는 와중에 텃밭을 직접 찾아 위로를 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25일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었을 때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중 하나로 ‘TK 최대 봉쇄조치’가 나온 점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황 대표 대신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무능하고 거짓말까지 한 박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박 장관은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하지만 감염학회는 이미 후베이성 제한만으로 부족하다, 위험지역에서 오는 입국자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선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는 망언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 뻔뻔함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목불인견이다. 검역과 방역을 소홀히 해 감염병을 창궐시킨 장관이 자화자찬도 모자라 국민 탓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중국과 우한을 응원하는 동영상을 찍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겨냥,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시민 수가 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문 대통령처럼 중국에만 추파를 던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