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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호흡기와 호흡기 환자 분리 진료 ‘국민안심병원’…필요한 대구엔 전무
91곳 운영…대구엔 신청병원 없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구지역에는 국민안심병원이 없어 대구시민들은 이같은 의료지원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이틀간 ‘국민안심병원’ 신청을 받고 26일부터 91개 의료기관을 지정, 운영을 시작했다.

국민안심병원은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는 일반 국민을 위한 병원으로, 비호흡기질환과 분리된 호흡기질환 전용 진료구역을 운영해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한다. 즉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는 입구에서 호흡기 증상으로 왔는지, 다른 증상으로 왔는지 문진을 하고 호흡기 증상으로 방문한 경우 별도의 진료 구역으로 안내를 받게 된다. 이렇게 분리된 동선에 따라 호흡기 환자는 호흡기 전용 구역에서 진료 및 입원을 포함한 치료를 받게 된다.

대상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치과와 요양병원은 제외했다. 유형은 의료기관 여건에 따라 호흡기 전용 외래를 분리해서 운영하는 ‘유형A’와, 선별진료소·호흡기병동 등 입원실까지 운영하는 ‘유형B’로 나뉜다.

지난 이틀간 전국에서 4개 상급종합병원, 68개 종합병원, 19개 병원 등 총 91개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겠다고 신청했다. 26일 기준으로 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84개소이며, 나머지 7개 기관도 호흡기환자 전용 진료구역을 마련하는 준비를 거쳐 순차적으로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은 “혹시 모를 코로나 의심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 자칫 감염 우려때문에 몸이 아파도 병원에 오길 꺼리는 환자가 안심하고 병원에 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안심병원은 이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청을 한 91개 병원 중에는 정작 큰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대구지역 병원이 없다. 정부는 대구지역에서는 아직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기에 쉽지 않은 여건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도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호흡기환자와 비호흡기환자를 분리하는 등의 작업을 하려면 비용, 인력 등이 필요할텐데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서는 아직 그런 여력이 없는 것 같다”며 “국민안심병원 등 대구시민들에게 필요한 의료지원을 고민 중이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안심병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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