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시장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로 동결하자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지표금리는 전일 평균 대비 1.3bp(1bp=0.01%포인트) 내린 1.122%로 거래를 시작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개최 직전에는 1.117%까지 떨어지는 등 강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오전 9시 48분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통화정책에 연동하는 3년물 금리는 곧바로 1.17~1.18%대로 튀어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하며 금리인하 기대를 유지하자, 3년물 금리는 상승 폭을 다소 반납해 1.15~1.16%대로 되돌려진 상황이다.
경제 흐름과 밀접한 10년물 지표금리의 경우 전일 평균보다 1.0bp 내린 1.385%로 출발해 금통위 이후에도 1.3%대 후반, 1.4%대 초반 사이에서 움직이는 등 상승 폭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비록 2월 금리인하 기대는 깨졌지만, 4월이나 5월 금통위에서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은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 2월 기준금리 전망이 우세했는데, 한은이 동결했다고 해서 금리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재정정책 운영방향과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결정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며 “오히려 10년물 금리는 인하 기대를 지울 만큼 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