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뷰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업 코로나 피해 최소화에 주력…‘해양재건’ 성과도 기대”
세제·금융 지원 등 특단대책 마련
항만시설사용료 감면·긴급자금 수혈
사태 진정땐 크루즈 수요회복 주력

수산물 소비촉진·판로개척 등 장려
4월 중 신규 어촌뉴딜300 공모예정
2025년 화물선 자율운항 현실화도
26일 헤럴드경제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양수산업계의 피해와 우려에 대해 소상하게 입장을 밝힌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문 장관은 무엇보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정책을 구현하고, 과감한 지원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우리 경제전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해양수산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루즈선은 입항이 금지됐고, 화물 물동량도 급감하고 있다. 수요 부진에 따라 수산물 가격도 급락하고, 수출 물량도 크게 줄고 있다.

엄중한 이때,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19를 포함한 바다를 둘러싼 다양한 위기와 당면한 과제, 그리고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해법을 소상하게 들어봤다.

-취임하신지 10개월여가 지났습니다. 그간의 소회가 남다르실텐데요.

▶소회를 밝히기엔 맘이 편칠 않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해양수산 업계의 어려움 커 걱정입니다. 심각 국면에 맞춰 직원들과 전략을 짜고 또 현장 투입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올바른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은 여전합니다. 연초에는 수산시장을 비롯해 여객터미널, 항만 등 현장을 두루 둘러봤습니다. 애로를 청취하면서 조언과 격려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작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아야 겠다 다짐을 하게 되더군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해소되면서 회복세가 확연하던 크루즈 관광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을 처지입니다. 해양관광 활성화에 특단의 대책이 있을까요.

▶지난 10일 급유와 선용품 공급 목적을 제외한 크루즈선의 국내 입항을 한시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이번 조치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광 산업과 지역경제 어려움도 이어질 듯 합니다.

먼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세제·금융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항만시설사용료를 100% 감면해주고 총 3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여객선사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향후 사태가 진정되면 침체된 크루즈 수요를 회복에 발빠르게 나설 겁니다. 외국적 크루즈의 국내 기항 유치 확대는 물론이고 1박2일 연안크루즈 체험단 등도 운영합니다. 전국 13개소에 조성 중인 해양관광 인프라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겁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광어, 우럭 등 대표적인 횟감이 큰 타격을 입게 됐는데요. 여기에 지난달 김·게·고등어 등 대중 수산물 수출액은 약 30% 줄었습니다. 수산물에 대한 지원 방안도 있으신지요.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소비 위축은 물론이고 수출감소에다 조업 차질까지 예상됩니다. 계속해서 방안을 발굴해야지요. 우선, 대국민 소비 촉진 홍보를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공영홈쇼핑?온라인 등을 통해 수산물 판로 확대를 지원할 겁니다.

해외시장 다변화뿐만 아니라 온라인, 무역박람회 등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힘쓰겠습니다. 수출업계 경영자금 지원에도 과감하게 나설겁니다. 어업인의 경우 중국인 어선원의 복귀 지연 등으로 조업에 어려움을 겪으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겠습니다.

-수산자원 감소 문제도 당면한 과제입니다. 오징어가 금값이 되고 새끼오징어도 사라져 어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우선, 자원감소 우려가 높은 명태나 주꾸미, 말쥐치에 대해 최근 금어기를 설정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오징어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어린오징어가 총알오징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문제가 있어 오징어를 비롯한 14종의 금어기·금지체장 개정도 추진 중입니다.

물론 어업인이나 낚시인들은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선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저희도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어선감척 등을 통해 수산자원 관리에 집중하겠습니다.

-어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사업에도 남다른 애착이 있으신데, 올해 계획은 어떤가요.

▶‘어촌뉴딜300’ 사업이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듭니다. 낙후된 선착장, 대합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경제활력도 끌어올리는게 목적입니다. 지난해 선정된 70개소 중 13개소는 이미 시설 개선을 시작했고 연내 준공할 예정입니다. 4월에는 내년도 신규 대상지도 공모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항만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선박 대형화와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기존 항만은 성장하는 데 한계를 맞고 있습니다. 신항만 사업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부산항은 오는 2022년까지 제2신항을 차질없이 만들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광양항은 배후단지 확대 등 방식으로 개선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레저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도 있습니다. 부산항 북항은 해양산업 중심지로, 인천항은 해양관광 거점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스마트화는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선박이 사람 손을 떠나 스스로 다니는 날이 실제로 오는 겁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합니다. 오는 4월부터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선원에 의해 운항되던 것과는 달리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항로를 다니게 됩니다. 연료 절감과 환경오염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적과실로 발생하는 해양 사고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2025년께는 화물선부터 자율운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30년께는 한 단계 진화한 완전 무인선박도 등장하지 않을까요. 다만, 자율운항 여객선은 안전과 직결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아마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올해 포부와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취임하면서 줄곧 ‘시작과 끝은 안전(Safety First, Safety Last)’을 강조하고 또 주문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인명피해는 98명으로 36년 만에 두 자리 수로 감소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승객 인명피해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어선 사고도 주요 관심사인데, 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 중 69%가 어선에서 일어났습니다. 멀리서도 사고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상통신망을 현재 100km에서 1500km로 확장 구축할 것입니다. 낚시배에 안전요원도 의무적으로 타도록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양안전과 국제화를 뿌리내린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국민들께서 해양수산부가 정말 나에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덕분에 내 삶이 나아졌다고 느끼실 수 있음 좋겠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칭찬이기도 하지요. 정경수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