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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SNS지원부대 전담 조직 논란
매달 2500달러 받고 홍보 글
블룸버그측 “새로운 선거운동”
일부선 “돈받고 편법 정치광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휴스턴의 한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고 악수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 캠프는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SNS계정이 홍보글을 올리는 전담조직을 꾸리기로 했다. [로이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 게시글을 올리는 전담 조직을 꾸리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과 자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블룸버그 캠프가 매달 2500달러를 받는 ‘디지털대리조직’(deputy digital organizers)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공개 모집을 통해 500명 이상을 모으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슈퍼화요일’ 전 조직을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해당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민주당 경선 초반 4개 지역은 건너뛰고 1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에 집중하고 있다.

WSJ은 블룸버그 캠프가 이미 알고 있고 신뢰하는 사람들을 통해 잠재적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캠프 대변인은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의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전략을 “정치조직의 미래”라고 자평했다.

SNS지원조직은 자신들의 SNS계정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블룸버그를 지지하고 홍보하는 게시물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근로시간은 일주일에 20~30시간으로, 한달에 2500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전문가들이 많은 후보들이 지지자들에게 SNS에 지지글을 올리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선거전에 SNS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사람) 12명과 계약을 맺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홍보 게시물을 공유하도록 한 뒤 거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돈을 받고 특정 후보의 홍보글을 올리는 셈이어서 사실상 정치광고나 다름 없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정치광고를 금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선거활동은 ‘정치 광고 라이브러리’가 아닌 일종의 유료 마케팅으로 보고 ‘브랜드 콘텐츠’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유료 파트너십을 공개하도록 조치했지만 얼마의 돈이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공식 선거운동원이 자신의 계정에 홍보 콘텐츠를 올리는 경우 이마저도 흐릿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캠프 측은 새로운 정치조직에 따른 선거운동원이기 때문에 이들의 게시글에 별도의 표시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아직 블룸버그 캠프의 SNS조직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SNS마케팅 업체를 운영하는 제이슨 밀러는 “TV와 라디오 광고를 위해 어떤 것이 공개돼야 하는지 정립되는데 수십 년이 걸렸다”며 SNS조직을 “회색지대(gray area)”라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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