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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산업 직격탄…中 “HNA 인수 후 되판다”
코로나19 영향…하이난성 정부 인수협상 진행
항공자산 에어차이나·동방항공 등에 매각 계획

중국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HNA(하이항·海航)그룹을 인수해 항공자산을 매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당국이 취한 가장 극적인 처방이라는 지적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HNA가 속한 하이난성 정부는 이 그룹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피해 확산 방지를 주문함에 따라 중국은 타격 입은 항공산업 안정화를 위해 현금지원·합병 등을 검토해왔다.

하이난성 정부는 HNA 인수 후 항공자산을 에어차이나·동방항공·남방항공에 매각할 계획이다. HNA 산하엔 하이난항공, 톈진항공 등 14개 항공사가 있다. 약 900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HNA는 중국 민항국에서 근무하던 왕젠과 천펑이 1993년 여객기 4대로 항공업을 시작해 몸집을 키웠다. 2016~2017년 대규모 차입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해 항공·부동산·호텔·물류 사업 등에 손댔다. 한때는 힐튼호텔월드와이드·도이체방크 등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HNA는 40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합병 비용 탓에 중국 내 최고 수준의 부채를 떠안았다. 8600만달러에 이르던 빚은 작년 중반께엔 7500여만달러까지 줄었다. HMA는 작년 11월엔 사업부문을 항공과 비(非)항공으로 단순화한다고 발표했다. 85억달러 가치의 항공기 임대회사 등을 팔아 재정 안정화를 꾀하려고도 했다. 본업인 항공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으로 항공산업이 전례없는 타격을 입어 HNA도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에이전시파트너스의 닉 커닝햄 애널리스트는 “HNA는 중국 기준으로 봐도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부채많은 대기업이었다”며 “코로나19로 중국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HNA는 실질적으로 파산상황에 몰렸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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