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염 확산이 올해 전세계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경제에 1조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힐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릴레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가 아직까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밖으로 확산돼 세계적 대유행으로 발전한다면 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3%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1000억달러(1311조원)규모로, 이는 세계 16위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연간 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바이러스가 아시아권 내 유행으로 그친다면 2020년 세계 GDP가 0.5%인 4000억달러(477조원)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은 중국 내 생산공장 폐쇄와 이어진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 닥친 ‘바이러스 충격’이 이미 가시화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애플은 최근 코로나19로 중국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분기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사인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코로나19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차단되면서 영국 생산기지의 자동차 부품이 곧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생산중단이 지체될 수록 GDP 손실의 위험은 높아지며, 다음주까지 생산활동이 뚜렷하게 반등하지 않으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소비와 여행, 관광의 감소, 이로인해 금융시장과 투자가 위축되는 연쇄반응으로 세계 GDP가 위축될 것이란 것이 우리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미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근 증시가 코로나19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대폭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터 오펜하이버 전략가는 “코로나19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 주가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면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도 조만간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치 교수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도 시장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올 상반기처럼 약세를 보인다면 금융시장의 거품에 심각한 충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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