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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로 변한 美 대기업 직원들…“기후 변화 책임져라”
아마존 기후정의 직원 단체, 재생에너지 100% 확보 요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요구에 따른 환경 공약 내놓기도
HP 지속가능 담당자 “최고 신입사원 채용, 직원 동기부여 기여”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마존 사무실 로비에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AP]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는 ‘기후 정의를 요구하는 아마존 직원들’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들은 지난해말 수천명의 직원 서명과 함께 재생에너지 100% 확보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회사 측에 보냈으며, 몇 개월 뒤 아마존은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약속했다. 회사는 또 사상 최대 규모의 전기 배달 차량도 주문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HP, 월마트 등에서 회사의 친환경 정책을 요구하는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급 인력 수요가 많은 기술업체 중심으로 환경 정책에 대한 회사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아마존 등 일부 직원들은 고용주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게끔 직접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 직원들의 환경 관련 조치 요구에 따라 몇가지 환경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구글의 스마트홈 장비를 담당했던 맷 로저스는 직원들의 활동과 관련해 “회사도 기후 변화와 싸우는 방향이 사업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와 관련한 직원들의 직접적인 요구는 기업의 사회적·정치적 위치가 중요해지면서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콜롬비아 대학 전문학부 학장인 제이슨 윙가드는 “어디든 취업해서 돈만 많이 벌라고 요구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면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고용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무엇을 위해 사느냐’”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계 로펌인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가 375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개 기업 중 4개는 앞으로 기후 변화와 관련한 직원들의 요구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직원들이 직장을 단순히 생계비를 조달하기 위한 곳이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로펌의 런던 소재 파트너인 실크 골드버그는 “많은 직원들이 직장을 사회적 이슈를 형성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고용주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드러내고 유지하는데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HP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네이트 허스트는 “최고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기존 직원의 동기부여와 참여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원들의 경력과 기여가 HP의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기후 이슈는 5만명 직원들이 무언가의 크고 긍정적인 것의 일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HP는 탄소배출량을 2025년까지 25%까지 줄이고, 올해 40%까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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