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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 ‘디즈니 플러스’ 러브콜에 CJ ENM·왓챠 비상
CJ ENM-왓챠, 디즈니플러스 대응 '독점콘텐츠' 확보 집중
디즈니플러스 전국민 45% 사용 IPTV 타고 시장잠식 우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유치전에 나서면서, 토종 OTT를 운영하는 CJ ENM과 왓챠가 더욱 수세에 몰리고 있다.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디즈니가 국내 이통사 유통망으로 단시간에 한국 OTT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CJ ENM과 왓챠는 독점 콘텐츠 마련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14일 OTT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 ENM과 왓챠는 디즈니플러스 한국 진출에 따른 경쟁력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독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JTBC와 통합 OTT를 준비하고 있는 CJ ENM은 JTBC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말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는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디즈니가 OTT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JTBC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유통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왓챠는 현재 독점 공급 중인 MBC 예능 '무한도전' 콘텐츠를 전 시즌으로 확대해 공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과거 콘텐츠를 확보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CJ ENM과 왓챠에 대한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디즈니플러스는 전국민의 45%가 가입한 이통사의 IPTV를 통해 급속도로 유통될 수 있다. 디즈니 콘텐츠를 독점 공급함으로서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도 CJ ENM과 왓챠는 해외 유명 OTT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9 방송 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시장은 유튜브(60%), 넷플릭스(20%)에 잠식된 상황이다. CJ ENM과 왓챠는 각각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자본이 부족한 국내 OTT 업계는 합종연횡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한다"며 "아울러 디즈니나 넷플릭스가 가지지 못한 한국적인 로컬콘텐츠를 발굴해 독자적인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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