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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가자는 거냐” 진중권, 與 '임미리 고발' 맹비난…안철수·이준석 “나도 고발해”
야권 등 ‘임미리 檢고발’에 십자포화
이준석·진중권 등 “민주당 찍지 말자”
민주, 임 교수 칼럼 선거법 위반 고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을 놓고 비판적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이를 실은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정치권은 14일 "나도 고발하라"라는 등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란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 열망보다 정권 이해에 골몰 중"이라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썼다. 민주당 측은 이 글이 투표 참여 권유 등 선거운동을 하는 등 각종 제한 규정을 어겼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부적절한 조치라며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 이 전 총리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고발을 취소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은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민주당을 절대 찍지 말자"며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은 전체주의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 전체를 파괴 중"이라며 "진중권 전 교수,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88만원 세대' 공동 저자 박권일 사회비평가에 이어 저도 외친다. 나도 고발하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빼고 찍으라는 게 문제라면, 저도 서울 노원구병 동네 후보 자격으로 '이번에는 민주당을 뽑지 말라'고 크게 외칠 것"이라며 "고소해보라"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에 그렇게 자신이 없느냐"며 "특정 정당이 신문 칼럼을 갖고 필자를 고발한 일은 매우 이례적이며 폭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의 팩트폭행에 뼈가 아팠다면 차라리 폭행죄로 고발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며 "이쯤 되면 민주당 관련 논평은 고발 당할까봐 겁이 나 못 쓰겠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칼럼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오만한 일"이라며 "힘 있는 집권 여당이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보호를 하느냐"고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민주당의 행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권력에 대한 비판의 자유,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국가가 처벌하지 못하도록 막은 역사가 민주진보진영의 시작점이었음을 잊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건가.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니 시민 입을 막으려고 한다'며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 당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페이스북 캡처.

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당선 운동은 되고 낙선 운동은 안 된다는 말인가"라며 "1987년 민주화 운동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 민주당의 완패를 바란다"고 기재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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