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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부진한 부산화폐 동백전, 시민단체 대책마련 촉구
부산참여연대 논평, 발급과 충전 불편·시스템 오류 지적
체크카드형 문제점 확인, 발급·충전 편한 선불카드라야
술·담배 사재기, 이케아 등 대형 프랜차이즈 제외해야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발행한 지역화폐 동백전이 발급과 충전이 불편하고 시스템 오류 등으로 확산이 어려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부산참여연대는 12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사용자들에게 부산시는 2월 말까지 사용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불편함이 많아 확산이 더딘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발행 형태의 불편함으로 사용률이 낮아지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미미할 것이고, 이는 애초 우려대로 예산만 낭비하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당초 체크카드 형태 지역화폐로는 빠른 보급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확인되고 있는 것.

이미 부산참여연대는 동백전 발행 전 발급과 충전이 편한 선불카드 방식(인천 등)과 달리 부산은 체크카드여서 확산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진단하고 KT를 운영대행사로 선정하는 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체크카드형 운영방식은 미성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신청이 되지 않아 보호자와 함께 은행을 방문해야 하고 신용불량자는 아예 사용할 수 도 없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동백전이 도입 된지 한 달이 되지 않은 초기에 트래픽 과부하로 한 시간 가량 결제 오류가 발생키도 했다. KT의 지역화폐 전산시스템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T가 운영을 대행하는 울산의 지역화폐 ‘울산페이’는 지난해 11월 과부하로 2시간가량 결제 오류가 발생했다.

또한 동백전을 이용해 일부 이용자들이 술과 담배를 사재기 하고 있으며, 캐시백 혜택까지 받고 있다고 참여연대는 지적했다. 혈세로 지원하는 캐시백이 시민 건강을 해치는 술과 담배 사재기에 활용되고 있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여기에다 더해 최근 이케아 동부산점 ‘테스트데이’ 행사에서 동백전 캐시백 할인 혜택이 적용되어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공룡기업 ‘이케아’를 동백전 적용 매장으로 시스템을 열어 놓은 어처구니없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참여연대측은 개선점도 내놨다. 부산시가 지역의 영세한 소상공인과 골목 상권을 구하고자 시행한 지역화폐를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대상에 포함하는 문제에 대해 사용처 기준을 명확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부산참여연대 관계자는 “지역화폐 도입이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준비해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부산시는 동백전 발행을 강행했다”면서 “이제라도 부산시는 동백전의 초기 확산을 위해 지금까지 지적된 시행 상의 여러 문제점들을 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례 상 기구인 ‘지역화폐정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지역화폐 실무 추진기구 설치 등을 통해 지역화폐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지금까지 시행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보안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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