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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당선되면 진정한 통일이 성큼”…태영호, 한국당 입당·지역구 출사표
서울 강남 등 지역구 유력
“北 이해·경험·예측으로 기여”

북한 내부 권력구조를 조명한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쓴 태영호(58·사진)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자유한국당에 입당,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며 지역구 출사표를 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 북한 외교관을 한 저 같은 이도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지역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과 엘리트가 확인하는 순간, 진정한 통일은 성큼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대북·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좌절감이 크다”며 “제가 가진 북한 체제·정권에 대한 이해, 경험, 예측 능력이 대한민국과 한민족 공동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한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돼도 안 된다고 본다”며 “그간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운 사실은 진보는 통일주도세력, 보수는 반통일세력이란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 중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증오심으로 남·남 갈등에 빠져있으면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제가 통일을 향해 전진하는 데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저는 대한민국의 그 누구보다 북한 체제·정권을 깊이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 정책이 무조건적 퍼주기나 무조건적 대립 구도가 아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현실적인 안이 나올 수 있도록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설득 끝에 입당과 출마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그간 탈북민, 망명한 분은 주로 비례대표를 했지만,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서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이는 처음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에 대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라며 “그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또 유권자와 국민이 높이 평가하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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