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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전세기’ 출발…中 후베이성에 남은 한국인 100명은?
외교부 “남은 교민에 대한 조력 계속”
3차 전세기에는 교민 생필품 등 실려
“강제 조치로 현지 생활은 더 어려워져”
지난 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에서 작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병상들을 설치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 당국은 전시장과 체육관을 포함한 세 곳을 개조해 임시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시내에 거주 중인 교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세 번째 전세기 투입을 결정했다. 이번 전세기에 150여 명의 교민과 중국 국적의 가족이 탑승을 신청하며 외교 당국은 이후 남아있을 100여 명의 현지 교민들을 위한 영사 조력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3차 전세기에 탑승을 신청한 교민들을 제외하고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 남아있게 되는 우리 국민은 1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국적의 가족 또는 생업을 이유로 귀국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 2차 전세기 투입 때와 달리 교민의 중국 국적 가족 중 배우자와 직계 친족에 한해 함께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총영사관 측도 “3차 임시 항공편에 탑승하는 국민 및 중국 국적 가족에 대한 관계를 확인한 후 출국을 허가할 방침”이라며 “가족관계 증빙서류를 반드시 준비해달라”고 교민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장인이나 장모, 형제자매, 연인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국 정부가 출국을 불허하며 일부 교민들은 귀국을 포기했다.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가족 중 일부를 고립된 우한 시내에 두고 혼자 귀국할 수 없어 아예 귀국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라며 “총영사관과 한인회 등을 통해 연락은 문제없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남은 교민들에 대한 영사 조력은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완전히 철수하거나 최소한의 경비 인력만 남겨놓은 다른 공관들과 달리 주우한총영사관은 인력이 남아 영사 조력을 계속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3차 전세기를 통해 마스크 등 방역용품과 생필품 등을 실어 교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지방 정부의 검역을 거쳐 총영사관을 통해 교민들에게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이 전달될 것”이라며 “이미 현지에 있는 교민들의 요청에 따라 공관이 생필품 지원 등 여러 조력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교 당국의 노력에도 중국 정부의 후베이성 내 통제가 점차 심해지며 교민들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베이성 정부는 전날부터 마트 내 고객 간 거리를 1.5m 이상으로 강제하며 출입 통제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간단한 생필품을 사려 해도 마트 앞에서 30m가 넘는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다.

한인회 관계자는 “모임과 주거단지 관리 통제 강화 등의 조치가 연일 강화되며 교민 간 만남도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당장 외출이 제한되고 모든 교차로가 봉쇄돼 생필품 구하기도 어렵다는 불만이 많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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