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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법 찾는다…공포기억 재발 뇌 영역 최초발견

  • - 한국뇌연구원 구자욱·이석원 박사 연구팀, 후두정피질 역할 규명
  • 기사입력 2020-02-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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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구자욱(왼쪽) 박사, 주빛나(가운데) 학생연구원, 이석원 박사.[한국뇌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와 폭력 등을 겪은 이후 반복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뇌연구원은 구자욱·이석원 박사 연구팀이 새로운 환경에서의 공포기억 재발에 대뇌 후두정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0일 밝혔다.

후두정피질은 뇌의 뒤쪽 정수리에 있는 두정엽의 일부로, 공간적 추론이나 의사결정 판단 등 고위뇌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심각한 사고, 폭력 등을 경험한 이후에도 반복적인 고통을 느끼는 증상이다. 환자들은 처음 사건발생 장소와 비슷한 곳에만 가더라도 트라우마가 재발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고통을 겪는다.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등 국가적 재난을 겪은 생존자들이 이제 새로운 배를 못 탄다거나 다른 지역의 지하철조차 타기를 꺼리게 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렇게 또 다른 장소에서의 공포기억이 재발하는 데 후두정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험용 마우스에게 특정 소리를 들려준 뒤 전기충격을 함께 줌으로써 청각공포기억을 형성한 후, 새로운 환경에서도 같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 결과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마우스는 두 장소 모두 똑같은 공포반응을 보였지만, 약물을 처리하거나 빛을 쬐어 후두정피질의 활성을 억제한 마우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포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 공포기억이 재발하는 데에는 후두정피질의 활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는 지각·생각·기억 등 고등 인지기능을 수행하는 대뇌피질 중에서도 후두정피질 영역이 공간추론 및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자욱·이석원 박사는 "그동안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던 후두정피질의 역할을 새로이 규명하였다"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공포증 환자의 공포기억 재발을 막는 치료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뇌연구원은 2016년 대뇌피질융합사업연구단을 발족, 대뇌 후두정피질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사회성 및 인지행동과 관련된 동물모델 연구를 통해 2026년까지 후두정피질 중심의 ‘행동-활성 뇌지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Molecular Brain’ 2월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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