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안철수신당(가칭)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나는 사회주의자인 동시에 민주주의자'란 발언을 놓고 다시 날을 세웠다.

최근 '친문(친문재인) 저격수' 역할을 도맡는 진 전 교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조 전 장관이 청문회 때 '나는 사회주의자'란 말을 했는데, 그 생각이 계속 난다. 제가…."라며 "나이가 드니 화가 나면 눈물이 난다. 사회주의는 기회의 평등이 아닌 결과의 평등까지 말하는 평등주의 사상인데, 그렇게 살아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같은 발언을 하던 도중 감정에 북받쳐 오르는 듯 고개를 숙이고 한참 감정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 대해 "정의가 시민을 더 이성적으로, 윤리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정치가 사람들을 이성 없는 좀비, 윤리 잃은 깡패로 만들고 있다"며 "정치는 사람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야 하고, 더 윤리적인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정치가 무엇인지 저는 모른다. 저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것 같다"고 말한 후 "다 달라도 우리가 합의해야 할 것은 공정과 정의"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안철수신당(가칭)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 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

진 전 교수는 한 참석자에게 '드루킹 사건과 김경수 경남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없다고 한 생각은 그대로냐'란 질문을 받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땐 제가 조국도 깨끗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적어도 (대선이 있는)2022년 5월까진 한국에 남아 지금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말에는 "제 계획은 이 사회에 던질 메시지를 던지고 나서 잠수를 타는 것"이라며 "제가 생각한 기간은 훨씬 짧다"고 했다. 그는 또 "여기에 남아 있는 것도 민폐라는 생각이다.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나고 기회를 줘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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