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연 취소·예매 취소…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공연 시장 위축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공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 일정이 취소와 연기 사례가 늘고있는 것은 물론 일정을 이어가는 공연에서도 티켓 취소 사례가 증가해 업계에선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성남문화재단 제공]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예정된 ‘유키 구라모토 발렌타인 콘서트’ 공연을 오는 11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예매자들의 티켓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된다. 또한 오는 7일 예정이던 ‘성남시립교향악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8일 ‘김연자 콘서트’, 22~23일에 예정된 ‘핑크퐁과 아기상어’ 등 주요 공연들도 취소를 결정했다. 3월 1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어린이 체험전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미로 대모험’은 조기 종료된다.

정동극장에선 오는 21일 개관 25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기획 공연인 뮤지컬 배우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의 첫 공연을 잠정 연기했고, 마포문화재단은 2월에 예정된 모든 공연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공연 취소는 물론 티켓 예매 취소 사례가 늘자 공연계에선 난데없는 티켓 ‘폭탄 세일’도 이어지고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빅 피쉬’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실내악 공연은 50~6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다.

[블루바이닐 제공]

가요계에서도 공연 취소와 연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백예린은 오는 22일 데뷔 후 처음으로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으나 취소했고, 젝스키스 역시 다음달 예정된 컴백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아이돌 그룹들은 ‘팬 없는 팬쇼케이스’를 열고, 온라인을 통해 라이브 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컴백하고 있다.

가수 태연, 그룹 위너의 싱가포르 공연은 진작에 취소됐고, 국내 많은 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 일정이 속속 취소되고 있다. 최근 중국 공연을 취소한 클래식 음악계의 한 음악가는 “중국이나 홍콩 등 현지 공연은 모두 취소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쪽 연주자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이미 한 달 전부터 현지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고 귀띔했다.

공연계와 가요계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가 메르스 때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는 반응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메르스의 학습 효과로 인한 불안감 때문인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다”며 “공연 중 빈자리를 보면 속이 많이 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 공연을 모두 취소하는 공연장의 사례도 나오고 있고, 그러한 결정이 맞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여러 사정상 공연을 내릴 수는 없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태가 장기화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