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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철수는 차별화된 인터뷰어다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국내 최장수 팝 전문 라디오 DJ 배철수가 처음으로 TV 토크쇼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왜냐하면 30년간 이어져온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사람과 음악’ 코너에 나온 사람들을 인터뷰할 때의 그의 모습은 인터뷰를 자주 하게 되는 신문기자가 보기에도 감탄스러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초청한 사람에 대한 팩트 체크만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해와 진심이 바탕이 돼있어 인터뷰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맘껏 펼칠 수 있게 한다. 그런 점에서 배철수는 유능한 인터뷰어다.

그런 배철수가 진행을 맡아 기대를 모은 MBC ‘배철수 잼(Jam)’(이하 ‘배잼’)이 지난 3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음악,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 토크와 음악이 공존하는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여기서도 배철수는 다른 진행자와는 차별화된 인터뷰 스타일을 선보였다. 살아있는 전설들의 인생사와 음악이 어우러진 심도 있는 토크는 30년 경력 배철수만이 가능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원석 PD는 "화려한 출연진을 모아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밥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배잼'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배철수는 "토크쇼가 독해지고, 짧아진다. 3분짜리 짤방들이 여기저기 돌아가는 시대에 한 인간의 삶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진득하게 들어줄까를 고민해봤다"면서 "하지만 우리 같은 걸 원하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재미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배철수는 "젊은 게스트도 참여하지만, 특히 우리 사회도 근사하게 나이 들어가는 어른이 있다는 걸 젊은 세대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가요계의 이장희와 정미조 선배는 나이 들어서도 트렌디하고, 우아하고, 자기 세계가 확고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소개하게 돼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배철수와 함께 MC에 나선 모델 이현이는 재치 있는 입담과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방송에 재미를 더했다. 또한 프로그램 분위기에 맞게 토크 중간에 플레이한 LP 음악이 더해져 뉴트로 감성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배잼'의 첫 회는 데뷔 50주년을 맞은 포크의 전설 이장희와 70년대 디바 정미조가 출연한 ‘70년대 가요계 레전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장희는 70년대 활동 당시 자신의 트렌드 마크였던 콧수염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젊은 시절 통행금지 시간에 오토바이 사고로 인중에 윗니가 박혀 수술한 사연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철수 역시 자신이 콧수염을 기른 이유를 밝혔는데, “수염이 자란 내 모습을 보고 여자들이 괜찮다고 말해” 꾸준히 기르게 된 것이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70년대 가요계 레전드 특집답게 토크 중 선보인 이장희와 정미조의 라이브 무대가 특히 화제였다. 이장희는 영화 〈별들의 고향〉의 테마곡이자 당시 젊은이들의 연가로 불리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새롭게 편곡해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정미조 역시 아이유를 비롯한 많은 후배 가수들의 찬사를 받은 ‘개여울’과 샹송을 원어로 선보여 세월의 깊이만큼 더해진 짙은 감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녹화장에는 깜짝 게스트로 차세대 감성 발라더 박재정이 출연해 이장희, 정미조를 향한 팬심을 보였다. 특히 숱한 히트곡을 남긴 이장희의 노래 중 ‘불 꺼진 창’, ‘한 잔의 추억’, ‘그건 너’를 골라 히트곡이자 금지곡 메들리 무대를 선사해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날 녹화장에는 깜짝 게스트로 차세대 감성 발라더 박재정이 출연해 이장희, 정미조를 향한 팬심을 보였다. 특히 숱한 히트곡을 남긴 이장희의 노래 중 ‘불 꺼진 창’, ‘한 잔의 추억’, ‘그건 너’를 골라 히트곡이자 금지곡 메들리 무대를 선사해 박수를 받았다. 방송 말미에는 이장희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완선이 깜짝 출연하면서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MBC ‘배철수 잼(JAM)’은 음악,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 토크와 음악이 공존하는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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