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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든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수를 줄여달라"
이재갑 교수 "검역 대상 더 들어오면 모니터링 힘들어"
시혜진 교수 "확진자와 접촉력있다면 작은 증상에도 상담을"
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오가고 있다. 정부는 "4일 0시부터 당분간 중국 후베이성을 최근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이래 보름간 1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1명씩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900명이 넘는다. 더구나 우한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2~3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연일 보다 강화된 검역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는 손에 움켜쥔 물처럼 검역망을 유유히 빠져나가 새로운 감염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사태가 증폭되고 있는 지금 국내 감염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와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시)로부터 조언을 들어봤다.

Q: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발급 여권 소지자 및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도 입국 제한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중국 다른 지역에서 감염자가 상당수 나오고 있다. 입국 제한을 후베이성으로만 한정하는 것이 충분하다고 보나?

이: 아쉽기는 하지만 정부의 상징적인 행동으로서 의미는 있다고 본다. 현재 의료진들이 말하고 있는건 어떻게든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수를 줄여달라는 것이다. 많은 수의 중국인이 계속 들어오면 지금도 검역이 어려운데 새로 추가되는 이들까지 모니터링하는데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현재 뾰족한 수가 없는 정부로서는 가장 위험성이 큰 대상부터 입국을 막는 것이 최선일거다. 점차 입국 금지 지역이 확대될지는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무증상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부는 무증상 시기에는 감염 확률이 낮다고 한다. 무증상시 감염 확률은 어느 정도로 보나. 어떤 정도의 증상이면 의심해봐야 하나?

이: 감염 확률을 몇 퍼센트로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 정확한 데이터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증상 의심도 개개인마다 느끼는 증상이 달라 단정하기 어렵다. 누구는 가벼운 몸살기에도 증상을 크게 느끼지만 누구는 증상이 확실해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 증상보다는 내가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접촉력이 있는데 기침, 가래, 콧물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보건소나 1339를 통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Q: 최근 14일 이내 중국 방문이 없었다면 안심해도 되나.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방문해도 되는 건가?

이: 현재까지는 14일 이내 중국 방문이 없다면 안심해도 된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도 방역을 철저히 했다면 괜찮다. 바이러스는 오랜 시간 살 수 없다. 길어야 1~2일 정도다.

시: 방역 작업이 완벽히 완료됐다면 감염 확률은 지극히 낮다.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도 길지 않다. 다만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방문하는 것은 개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Q: 아예 외부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이 활동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노약자, 영유아, 기저질환자 등은 어떤 점을 더 조심해야 하나?

이: 아직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전파는 없다. 하지만 조심할 필요는 있다. 더구나 노약자, 영유아, 기저질환자처럼 면역력이 낮은 사람이라면 좀 더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Q: 현재 보건당국의 방역 체계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나. 보완할 점이 있다면?

이: 현재 수준이 최선이라고 본다. 보건당국이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방역 체계 수준이 이만큼이라도 높아졌다. 그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거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기준이 될 것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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