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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6 이후 고가 아파트 거래 부산·분당이 전국 1~2위
-12·16 이후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830건
-부산(72건), 분당(63건)으로 강남구보다 많아
정부가 고가 아파트 시장을 대상으로 한 12·16 대책을 내놓은 이후, 강남지역 외 부산과 분당에서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정부가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특히 ‘강남 집값 끌어내리기’를 목표로 각종 부동산 정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정작 12·16 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조정지역이 해제된 부산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뒤를 이어 9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많았던 곳은, 교통과 학군 면에서 강남 대체지로 평가되는 분당이었다. 강남 이외의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16 대책 이후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부산이 1위=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2·16 대책 이후인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국에서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는 830건이 신고됐다. 종전 아파트 뿐 아니라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까지 합산한 수치다.

지역별로 가장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곳은 부산으로 72건이 이 기간 계약서를 썼다고 신고됐다. 대부분은 지난해 11월 조정지역이 해제된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핵심지역에서 일어났다. 또 엘시티 등 신축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41건이나 이뤄지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84㎡(이하 전용면적)은 지난해 12월 25일 10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엘시티 더샵’을 비롯해 ‘롯데캐슬 스타’ 등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도 활발했다. 해운대구 롯데캐슬스타의 84㎡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18일 10억547만원에 거래됐고, 엘시티 더샵은 73층 144㎡ 분양권이 지난달 19일 21억2400만원에 거래됐다.

규제가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시중 유동자금이 규제가 풀린 부산지역 고가 아파르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규제의 부작용,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강남 잡겠다’는 사이, 분당·수원 영통 등 고가아파트 거래 급증=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곳은 부산 만이 아니다. 12·16 이후 성남시 분당구에서도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63건이나 일어나며 강남구(59건)와 서초구(54건), 송파구(39건)을 제쳤다. 아직 부동산 계약 거래 신고기간인 60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가 집계된 것은 아니나, 최근 강남 고가 아파트 시장이 위축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분당은 부산처럼 새 아파트 이벤트도 없이 60건이 구축 아파트 거래에서 나왔다. 강남 접근성이 좋고 학군지가 뛰어난 곳에서 거래가 많았다. 수내동 ‘푸른마을 쌍용아파트’ 84㎡는 10억7000만원에 , 이매동 이매촌 ‘진흥 아파트’ 84㎡도 10억5000만원으로 10억원을 넘겨 거래됐다.

분당 만큼은 아니지만 수원 영통구의 고가 아파트 거래도 눈여겨볼 만 하다. 영통의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건수는 29건으로 마포와 용산보다도 활발했다. 이 지역은 조정지역이 아니다.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84㎡는 12·16 직후인 21일 12억5000만원 신고가에 계약했다.

전문가들은 토지보상금 등 앞으로도 유동자금 증가에 따라, 규제의 타겟이 된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 집값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부동자금들이 여전히 아파트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장기간 소외됐던 지역이나 규제가 덜한 쪽으로 게릴라식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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