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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2차 전세기’ 타고 333명 귀국…’자가 신고’ 2차 교민 7명 모두 ‘음성’ 판정
외교부, 전세기 2편 동원해 701명 ‘귀국’
귀국 직후 격리된 교민 25명 중 18명 '음성'
나머지 ‘유증상자’ 7명도 최종 판정 기다려

2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우한 교민을 이송한 버스가 돌아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철수하려는 우리 국민 700여 명이 정부 전세기를 타고 무사히 한국을 돌아왔다. 이들 중 귀국 직후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귀국 직후 격리된 25명도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으며 정부는 격리를 통한 검역 마무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전날 오전 6시18분 우한 톈허(天河) 국제공항을 출발해 2시간 만인 오전 8시13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날 2차 전세기에 탑승한 교민은 모두 333명으로, 지난 1차 전세기(368명) 탑승 인원과 합하면 701명에 달한다.

2차 전세기도 지난 1차 때와 같이 이륙 직전까지 중국 측과 막판 협상이 이어졌다. 출국 직전에도 좀처럼 비행 허가를 내려주지 않는 중국 정부 탓에 외교부도 “당일 출국을 배제하지 않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결국 중국 측과 원만히 협의가 성사되며 예정대로 전세기를 출발시킬 수 있었다.

다만, 출국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차 전세기가 출발한 지난 1일 우한 톈허 국제공항은 자국민 철수를 위해 모인 독일과 인도, 몽골 전세기가 한꺼번에 몰리며 일시 마비됐다. 게다가 우한 시내에서는 중국인들이 자발적으로 도로를 봉쇄하고 통행을 마가 교민들이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출국 직전 37.3도 이상의 발열로 중국 측의 탑승 제재를 받았던 한국인 1명도 2차 전세기를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이 한국인은 지난달 30일 중국 당국의 검역 직후 현지 병원에 이송됐으나, 진료 후 귀가 조치된 상태였다.

이를 비롯해 입국 과정에서 기침과 인후통 증상 등을 자진 신고한 2차 전세기 승객 7명은 귀국 직후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일 오전 1차 입국 직후 ‘음성’ 판정을 받은 교민 5명과 함께 임시 격리시설이 마련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으로 이동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차 선제기에 탑승한 교민 중 발열 등의 증세를 자가 신고한 7명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1차 전세기에서 격리된 18명 중 11명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7명도 1차 검사에서 ‘음성’ 판단이 나와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격리된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1인 1실로 생활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애초 주우한총영사관에 전세기를 통한 귀국을 신청한 교민은 722명이었지만, 귀국 과정에서 중국 국적의 가족은 함께 전세기를 탈 수 없다는 중국 방침 탓에 일부는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한인회에 따르면 영ᆞ유아를 비롯한 120여 명의 우리 국민이 후베이성 일대에 아직 체류 중이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귀국 희망자가 두 편의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만큼 외교부는 현지에 남은 교민들에 대한 영사 조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임시항공편 파견 여부는 검토하겠다”고 후속 대책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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