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정말 큰 정치인이라면 당이 요구하는 더 어려운 곳으로 가는 것이 지도자의 품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날 홍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병졸’에 비유하며 “나는 밀양에 터 잡고 부산‧울산‧경남(PK)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는 글을 쓴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이번에 백의종군을 하기 때문에 ‘병졸’이 맞다”며 “홍 전 대표가 자신을 수비대장이라고 하긴 했는데, 밀양 창녕 함안 의령은 지금까지 한 번도 우리 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해보지 못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중궁궐에 앉아 지휘하겠다는 홍 전 대표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인 밀양 창녕 함안 의령 출마의지를 강력히 표현했다. 홍 전 대표의 의사대로 출마가 이뤄진다면 PK 지역에서 전 경남도지사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권역별 선대위원장 체제에서 김영춘 의원(부산)과 함께 PK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PK지역에서 홍 전 대표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는 “본인은 수비대장을 자처하지만 경남도민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 워낙 특이하게 도정을 하셔서 경남도민들께서 홍 전 대표의 도정에 대해서는 평가가 엄정하다”며 “가장 어렵게 사는 도민들이 아플 때 가는 도립 진주의료원 폐쇄 등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많이 비판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PK지역 민심이 민주당에 불리하다는 진단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크다보니 실제로 많이 섭섭해하신다”면서도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좀 어렵지만, 4년전 2016년 총선때보다는 훨씬 더 좋아졌다”고 했다.

이어 “경남은 16개 선거구 중 6~7개 정도는 해볼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산에서는 당 지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해당 지역구 현역의원들의 개별평가가 매우 좋다”고 자평했다.

과거 자신이 경남지사 임기 중 중도사퇴한데 대한 비판여론에는 “경남도민께 늘 죄송한 마음,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역구는 김포였지만, 경남의 현안에 대해서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심부름을 했다”며 “이번에 제대로해서 빚진 것을 갚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김포 주민들에 대해서도 “김포는 정치적으로 제가 어려울 때 품어준 곳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저는 떠나지만 그동안 해왔던 현안들, 장기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심부름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