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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이전 통로’ 코넥스, 코스닥 진입장벽 완화에 발목
2019년 코넥스 상장기업 151사·신규상장 17사…최근 감소세
코스닥 이전상장 12사…신속이전은 ‘0’
“2018년 코스닥 진입요건 완화 후 코넥스 안 오고 직상장”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7월 문을 연 코넥스(KONEX)시장이 7년도 채 되지 않아 성장이 꺾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으로 갈 수 있는 이전 통로로 여겨지던 시장이 되레 코스닥 진입장벽 완화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넥스 상장기업수는 151사로 전년(153사)보다 줄었다. 2013년 45사에서 ▷2014년 71사 ▷2015년 108사 ▷2016년 141사 ▷2017년 154사로 꾸준히 증가하다 2018년부터 감소로 돌아섰다.

2013년 45사였던 신규상장 기업은 2016년 50사까지 늘어났으나 2017년 29사, 2018년 21사, 2019년 17사로 대폭 줄었다. 반면 상장폐지는 2014년 8사에서 2019년 19사로 증가했다.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늘어난 숫자다.

코넥스시장 시가총액은 2017년 4조9081억원에서 2018년 6조2504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지난해 5조3254억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평균거래대금도 17억9000만원에서 48억원으로 올랐다가 24억6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당초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어려운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이들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이 투자자금을 코스닥 상장 이전에 중간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설됐다.

때문에 중소·벤처업계에서는 코넥스가 ‘코스닥에 쉽게 갈 수 있는 통로’라는 인식이 강했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이 다수였다.

하지만 이전상장 기업수는 정체되고 있다. 지난해 이전상장 기업은 12사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2016년 11사 대비 1곳밖에 늘지 않았다.

이전상장 기업들의 소요기간 역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1.3년이던 평균 소요기간은 ▷2015년 1.4년 ▷2016년 1.9년 ▷2017년 2.0년 ▷2018년 2.6년 ▷2019년 3.0년으로 길어졌다.

특히 코스닥 이전 지원을 위해 도입된 ‘신속이전(패스트트랙)’ 제도의 수혜 기업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신속이전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코넥스 개설 이후 이전상장한 56사 중 신속이전은 10사로 비중이 17.9%에 그쳤다.

이처럼 코넥스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것은 2018년 코스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감소한 데 기인한 바가 크다.

일각에선 코넥스와 코스닥간 차별성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코넥스가 처음 개설됐을 땐 코스닥과 코넥스간에 갭이 좀 있었다”면서 “그러다 코스닥 문턱이 계속 낮아지면서 과거 코넥스로 올 기업들이 바로 코스닥에 직상장해 코넥스 규모가 작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엔 상대적으로 코스닥에 가기 쉬운 기업들이 코넥스로 많이 들어왔다면, 지금은 규모가 더 작은 기업들이 와서 이전상장 소요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넥스 개설 목적 자체가 코스닥 이전상장이 주였다. 이전상장 기업수가 가장 의미 있는 수치인데 그래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도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추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코넥스도 제도 개선을 했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면 더 안정성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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