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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대응이 더 낫다”…서울시 행사 줄취소
시장-구청장 ‘우한폐렴’대책회의서
교육특강·예산보고회 등 잠정중단
시의회, 지정병원찾아 적극대응 주문
28일 서울 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중랑구는 30일 열려던 ‘디즈니 & K-pop콘서트’를 취소했다.겨울방학을 맞은 가족을 위한 행사로 이미 관람석 500석 가량이 모두 마감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 우려가 커져서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이 달과 다음 달 초순까지 예정했던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우한 폐렴 감염 속도가 빠른 만큼 지자체 대응도 발빠르다. 관악구는 노인일자리 발대식(29일)을 취소하고, 초등 새내기 학부모 특강(2월7일)을 일단 열지 않기로 했다.

강남구는 29~30일 예산보고회를 잠정중단하고, 다음달 진행 예정이던 사회적경제 마켓, 공공일자리사업 참여자 교육 행사를 연기한다. 중구도 구청이 참석하는 29~30일 신년인사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초등 새내기 학부모 교실(29일), 시민아카데미(30일)를 열지 않는다. 신년인사회는 자치구청장이 동 주민센터를 돌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로 매해 이맘 때 여는데, 남은 행사는 모조리 연기됐다.

시는 박원순 시장이 자치구를 돌며 주민 200~300명씩 모아 신년 예산을 설명하는 예산설명회를 잠정 연기했다. 당초 29일 금천·양천, 30일 관악·서초·용산, 31일 중구·강남구 등 7개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29일 시청에서 박 시장 주재로 구청장과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날 시 간부들을 모아 놓고 3차 종합대책회의를 열어 지하철역, 시내버스, 노숙인 시설, 장애인·노인 복지 시설, 어린이집, 초등돌봄시설, 보건소, 현장 구급대원 등을 위한 물품 구입 등에 재난관리기금 167억 원을 쓰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전날 나온 대책들을 실제 현장에 집행하려면 구청과의 협조가 필요하고, 실제 집행은 구청이 하므로 상호간에 상황 공유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날 회의에선 특히 영등포구, 광진구 등 중국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자치구에 간호사 등 관리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도 대응 현장을 찾아 살핀다. 이 날 오후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6명은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으로부터 우한 페렴 대응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위 위원들은 이어서 서울의료원을 찾아 선별진료소, 전문격리병동을 둘러보고 감염 관리 실태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자치구들도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갖추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명동, 동대문시장 등 관광명소와 호텔이 밀집된 구의 특성을 고려해 숙박시설 감염병 담당 핫라인을 지정해 상황을 살핀다. 구 보건소에서는 선별진료실 및 역학조사반을 운영하고, 의료기관 감염관리 강화 활동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다. 광진구(구청장 김선갑)는 보건소 민원실, 자양보건지소,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의심환자 확인 및 접촉자 관리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서울의료원과 연계해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선별진료 체계를 강화했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동 주민센터 위생관리 ▷구민체육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예방관리 ▷대중교통 차량 내부 소독 강화 ▷관내 의료기관에 대한 감염관리 강화 활동 지원 ▷관내 응급의료설치병원 선별진료소 설치 협조 등의 대응을 펼치고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해 나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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