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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연, 교육부 브레이크에도 ‘개학 연기’ 계속 검토…학부모 ‘혼란’
서울시교육청 ‘개학 연기 청원’에 4600여명 동의
서울 초교, 금주 90% 개학…중ㆍ고교는 내주 과반 개학
“메르스 경험에도 우왕좌왕하는 정부 한심” 지적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됨에 따라 개학 연기 요청이 늘고 있지만, 교육당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개학 연기와 등교 중지 등을 검토하고 나섰지만, 교육부는 지역사회 내 감염이 없는 상황을 고려해 정상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브레이크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개학 연기를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개학 연기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개학 연기를 고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휴업 혹은 등교 중지가 이뤄진 바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날 오후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개학을 연기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범정부적으로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상황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7일 올라온 ‘개학 연기 청원’에 29일 오전 현재 4600명 이상이 동의를 했다.

서울 초·중·고의 개학일은 이번 주와 다음 주에 대거 몰려 있다. 초등학교는 602곳 중 244곳이 29일까지 개학을 하며, 이번 주까지 전체의 약 90%가 개학한다. 이에 비해 중학교(390곳)와 고등학교(320곳)는 이번 주에 각각 115곳과 71곳, 다음 달 3일에는 각각 150곳과 134곳이 개학을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 혹은 교육감은 감염병 발생 등을 이유로 학교에 대해 휴업이나 휴교를 명령할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개학 연기에 제동을 걸긴 했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개학 연기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개학 불가 방침에 대해 학부모들은 “메르스 경험이 있는데도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대응이 한심하다”, “치사율이 높지 않아도 전염성이 큰데, 잠복기인 2주 정도만 연기하고 추가 확진자 없을 때 개학해도 되는 것 아닌가” 등 불안과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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