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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게임 배운 탈북청소년들 눈물의 수료식
제31회 한겨레 계절학교 수료식 가져
스타트업 대표 4인 재능기부 특별수업
탈북청소년 1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진행된 제31회 한겨레 계절학교가 21일 경기도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이번 계절학교에서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드론과 디자인, 앱 제작, 게임 등 4차 산업혁명 연관 분야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드론과 게임을 이용한 코딩교육 장면. [한겨레 계절학교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탈북청소년 1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진행된 ‘제31회 한겨레 계절학교’(교장 양경석)가 21일 경기도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교사와 활동가들이 탈북청소년들의 학업과 생활지도를 맡는 형식의 계절학교는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30회 동안 진행되며 76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올해는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4명의 스타트업 대표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탈북청소년들에게 특별수업을 실시해 눈길을 모았다. 배경준 스마트앤 플레이 대표의 ‘드론을 이용한 코딩교육’, 김성희 에듀 튤킷 디자인 대표의 ‘나의 직업과 준비 과정에 필요한 디자인 씽킹’, 고민규 두들러 대표의 ‘앱으로 만들어 보는 나의 책 만들기’, 강륜아 메이킹 대표의 ‘게임을 통한 기업가 정신 만들어 보기’ 등이 특별수업으로 진행됐다. 상대적으로 4차 산업혁명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탈북청소년들에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 없이 당당한 주인공으로 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취지였다.

고민규 두들러 대표는 “처음 제안을 받고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탈북청소년들이 기초학습능력도 부족하다고 들은 터라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이어 “그러나 학생들의 수업 열의가 일반학교 학생들보다 너무 좋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혼자의 힘으로 부족한 부분은 서로 도와서 해결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또 “아주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이 사례를 활용해 수업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자원봉사자 교사들은 “아이들과 첫날 만났을 때는 말투가 달라 서먹서먹하기도 했는데 공부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스스로 자극을 받았다”며 “학생들과 헤어지더라도 친누나, 친형처럼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 다시 계절학교에 참가한 김송희(가명) 학생은 “보충수업이 필요한데 가정형편상 과외를 받을 수 없어 참가했다”면서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가르침으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고 재작년에도 느낀 것이지만 말 붙이기 어려운 한국 생활에서 선생님들과 부대끼면서 정이 들었는데 헤어진다니 너무 슬프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탈북청소년들의 특성상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한 학생은 계절학교 진행중 북한에 남은 가족에게 변고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뒤 중도퇴소하는가하면, 또 다른 학생은 한국 청소년들에게는 흔치 않은 수두 진단을 받아 계절학교 관계자들을 긴장케 했다. 계절학교 측은 “북한에 남은 가족들의 생사문제와 의료에 취약한 환경 등 탈북청소년들이 또 다른 어려움을 안고 산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여전히 큰 숙제”라고 했다.

계절학교를 주최한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박범진)은 탈북청소년들의 사회적응 지원 차원에서 가정방문 학습지도, 하나원 토요방문, 남북한 청소년 주말프로그램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1년 8월부터 방학 기간 계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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