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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 품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하반기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산화를 주도할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민연금도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난해 7월 4일부터 연말까지 국민연금이 지분을 사고 판 기업을 살펴본 결과, 전기전자·자동차·화학 분야 주요 소·부·장 기업은 52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일본 수출규제의 주요 타깃인 반도체 관련주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포토 공정의 핵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생산업체인 동진쎄미켐이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분 5% 미만을 보유해 공시를 하지 않았다가, 9월 23일에 5.08% 취득을 알렸고 10월 23일에는 6.17%까지 지분을 늘렸다.

반도체 검사장비인 유진테스트(5.37%)와 유진테크(5.01%), 반도체 제조용 화학소재업체 와이엠티(5.08%) 등도 지분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12월에는 메모리반도체 장비업체 테스(5.06%)와 피에스케이(6.33%), 반도체 레이저마커 제조업체 이오테크닉스(5.02%) 등이 신규 공시 대상이 됐다.

비메모리반도체 후공정 업체로 올해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 테스나의 지분은 7.20%에서 7.33%로 늘린 상태다. 에칭가스 등 반도체용 특수가스 국산화에 나선 SK커티리얼즈(5.01%→6.09%)와 원익머트리얼즈(7.63%→9.99%), 테크윙(6.09%→8.17%) 등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부품주인 네패스의 경우 8월에 지분을 5.05%에서 6.07%로 확대했다 일부 처분, 11월 중 4.45%로 축소시켰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 불산을 생산하는 후성은 수출규제 이후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8월 중 지분을 5.2%로 줄였다.

디스플레이 소·부·장주 지분도 확대됐다. AP시스템의 경우 상반기엔 공시 대상이 아니었다가 7월에 5% 이상(5.05%) 사들인 뒤 연말엔 5.06%까지 늘렸다. HB테크놀로지(5.07%), 하나머티리얼즈(6.07%)도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편입됐다. 2차전지 관련주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7.16%→8.17%), 두산솔루스(4.67%) 등의 지분이 확대됐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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