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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갤러리] 박미경, 동굴, Acrylic on canvas, 97×162cm, 2019
박미경, 동굴, Acrylic on canvas, 97×162cm, 2019 [갤러리조선 제공]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갤러리조선은 회화작가 박미경의 개인전 ‘어둠이 빚은 풍경’을 개최한다.

작가는 그동안 ‘모호한 장소’에 천착해 왔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곳인 것처럼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현실적인 공간들이다. 자연을 닮았으나, 자연이 아니다.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느 곳이라고 규정할 순 없지만, 어디인지 이해가 가능 공간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굴로도 읽힌다.

화면에 자리잡은 밝은 ‘빛’들은 화면의 중심축을 이룬다. 어느 지점을 향해 뭉치고 흩어짐을 반복하며 움직임을 보인다. 한방향으로 움직이는 빛 뒤로는 긴 어둠이 자리잡는다.

작가는 “빛은 어둠을 드러내기 위함이고, 어둠은 빛을 위해 존재한다. 풍경적인 외형은 점차 내면적 표현으로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수없는 짧은 붓질 끝에 탄생한 풍경은 존재하지 않는 풍경들이다. 결국 마음의 움직임을 표현한 추상이다.

전시는 1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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