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민간 일자리 줄고 정책에서 소외되고…‘경제 허리’ 40대 고용 절벽 심각하다
통계청 발표로 본 고용증가 허와 실
고령·청년층·단기일자리 중심 고용개선
단기취업자 최대 증가…고용의 질 취약

지난해 고용시장이 ‘재난’이라고까지 불렸던 2018년의 최악 위기에서 벗어나며 반등했지만, 연령별·산업별·유형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면서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특히 경제허리인 40대와 제조업 등 민간부문의 좋은 일자리 창출이 여전히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은 총량 지표에서는 고용시장 회복이 뚜렷이 나타났지만, 부문별 불균형과 고용의 질적 개선은 여전한 과제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는 정부의 단기 재정일자리가 집중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과 숙박·음식점업(+6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6만명)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늘어난 반면, 제조업(-8만1000명)이 역대 최대폭 감소하고 도소매(-6만명), 금융보험업(-4만명) 등 민간 부문이 위축됐다.

연령별로는 정부 정책이 집중된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진 반면, 핵심 경제활동층인 30~40대는 인구 감소 속에 취업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경제허리가 약화됐다.

지난해 30~40대 인구는 14만2000명 줄었고, 취업자는 이보다 7만명 정도 많은 21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에 청년층은 인구 감소(-8만8000명)에도 불구하고 취업자가 4만1000명 증가했고, 60세 이상은 큰폭의 인구 증가(55만3000명) 속에 취업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7만7000명 증가했다.

40대 취업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수출·투자 등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경기가 둔화되는 등 민간의 고용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은행 등 금융권의 상시 구조조정도 40대 고용위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도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이 지난해 8만1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러한 자영업의 위축도 40대 고용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고용의 질적 지표도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2044만명의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근로자는 1421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44만4000명 늘어났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은 지난해 69.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12년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가운데 초단기 근로자도 급증했다. 초단기 취업자인 주 1~17시간 취업자는 지난해 30만1000명 증가해 1980년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30만1000명)과 같은 규모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36~52시간 취업자가 58만3000명 늘었지만, 53시간 이상 취업자 감소폭(-47만8000명)을 감안하면 36~52시간 근로자의 실질적인 증가폭은 1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53시간 이상 근로자 중 상당수가 52시간 미만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초단기 근로자가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셈으로 이의 개선도 시급한 셈이다. 이해준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